배우 지성이 '아파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JTBC
배우 지성이 '아파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JTBC
배우 지성이 데뷔 27년 만에 처음으로 JTBC 안방극장 문을 두드린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흥행 보증수표'의 등판이지만, 그를 둘러싼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다. 편성을 맡은 방송사의 전례 없는 재정 위기 여파와 더불어 주말극 시장을 선점한 강력한 경쟁작들까지, 그야말로 '겹악재' 속에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지성, 겹악재 맞았다…소지섭 시청률 독주에 JTBC 리스크까지 '정면 돌파' [TEN스타필드]
지성은 오는 11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아파트'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는 전직 보스 박해강 역을 맡아 3연속 홈런을 노린다. 앞서 '커넥션'(최고 14.2%)과 '판사 이한영'(최고 13.6%)을 잇달아 흥행시킨 그는, 코믹함과 카리스마를 오가는 생활 밀착형 캐릭터로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배우 지성이 '아파트'에서 박해강 역을 맡아 주말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사진제공=JTBC
배우 지성이 '아파트'에서 박해강 역을 맡아 주말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사진제공=JTBC
문제는 작품 외적인 타이밍이다. 공교롭게도 '아파트'는 JTBC가 최근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고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주말 편성작이다. 채널의 재정 위기 여파 속 첫 주자로 나서게 되면서, 작품 본연의 완성도나 기대감보다 플랫폼의 위기론이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시작하기도 전에 채널 리스크라는 꼬리표를 안고 출발선에 서게 된 셈이다.

대진운도 그리 따르지 않는 상황이다. 주말 안방극장은 이미 소지섭 주연의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독주 체제를 굳힌 상태다. '김부장'은 폭발적인 상승세 속에 단 4회 만에 시청률 21.6%를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남궁민 주연의 KBS2 토일드라마 '결혼의 완성' 역시 2회 만에 6.4%를 기록하며 초반 흥행 기반을 다졌다. '소지섭 and 남궁민'이라는 쟁쟁한 남성 원톱물들이 주말 밤을 선점한 상황에서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아파트' 제작발표회가 사전 녹화로 온라인 중계됐다. / 사진제공=JTBC
'아파트' 제작발표회가 사전 녹화로 온라인 중계됐다. / 사진제공=JTBC
지난 10일 진행된 '아파트' 제작발표회는 호텔을 대관해 화려하게 치렀던 전작 '신입사원 강회장' 때와 달리, 단출한 현장 배경의 조촐한 규모로 치러졌다. 사전녹화분 공개라는 형식의 한계 탓에 민감한 방송사 사태나 강력한 경쟁작들에 대한 언급 역시 나오지 않았다. 현장의 분위기는 오롯이 '작품의 유쾌함과 끈끈한 팀플레이'로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채워졌다.

이날 지성은 "진지한 범죄물이 아닌, 유쾌하고 통쾌하다는 점과 가짜 가족을 꾸려서 일을 벌이는 팀플레이 드라마라는 점에 끌렸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첫 주연 타이틀을 거머쥔 하윤경과의 '가짜 부부 케미'에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박병은은 지성을 향해 "연기와 태도 모두 신의 영역에 있다"며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결국 이번 싸움의 성패는 '지성'이라는 이름 석 자가 가진 화제성과 작품의 본질에 달려 있다. 전작이 최고 시청률 13.6%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흥행 배턴을 잘 넘겨준 데다, 지성은 그간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특유의 흡입력으로 시청률을 견인해왔다. 이에 지성이 편성 방송사 리스크와 강력한 경쟁작들이라는 겹악재를 뚫고, 특유의 연기력과 티켓 파워로 주말극 판도를 뒤흔들며 연타석 흥행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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