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ENA 월화드라마 '닥터 섬보이'를 마무리한 신예은을 만났다. 화면을 통해 익숙하게 봐온 특유의 맑고 상큼한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여기에 작품과 연기,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생각을 또렷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에서는 배우로서의 단단함도 엿보였다.
'닥터 섬보이'는 모두가 기피하는 악명 높은 섬 편동도에 입도한 공중보건의사 도지의(이재욱 분)와 비밀 많은 간호사 육하리가 그리는 메디컬 휴먼 로맨스다. 신예은은 비밀을 품고 고향 편동도로 돌아온 대학병원 간호사 육하리 역을 맡았다.
"육하리가 저와 닮기도 했지만 감독님의 도움도 정말 많이 받았어요. 배우마다 가진 특징이나 습관, 말투가 있잖아요. 보통은 배역을 연기할 때 그런 것들을 지우고 새로운 모습을 만들려고 하는데, 감독님께서는 평소 제 리액션이나 말투도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해주셨어요. 그래서 하리가 느끼는 감정을 최대한 제 감정처럼 받아들이면서 연기하려고 했습니다."
이번 작품은 신예은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그는 "'닥터 섬보이'를 촬영하며 최대한 그 인물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다 끌어내서 표현해보고 싶었다. 100% 다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육하리를 연기할 때만큼은 진심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 속에 살아가면서도 인물을 생각했을 때 눈물이 날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를 아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그 감정을 느꼈다. 다른 작품을 할 때도 이렇게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해준 작품이라 나에게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20대 초반에는 배우라는 일에 대해 큰 실패를 경험해본 적이 없었어요. 하고 싶었던 배역을 맡았고, 원하는 학교에도 갔어요. 그런데 서른을 앞둔 지금, 과거를 돌아보니 그동안 실패도 좌절도 많이 겪었더라고요. 그런 과정을 지나면서 조금씩 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신예은은 "지금보다 더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그는 "요즘 '어떻게 하면 더 사랑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정말 자주한다"라며 "그래서 세상이 바라보는 트렌드가 뭘까,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는 뭘까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래는 세상에 크게 관심을 두기보다 혼자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주변을 조금 더 둘러보려고 하고, '어른이란 뭘까' 같은 고민도 하게 됐어요. 지금도 많은 분들이 보내주시는 사랑이 정말 감사하지만, 앞으로 더 성장해서 오래도록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