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팬 카르멜라/ 사진=김지원 기자 one@
방탄소년단 팬 카르멜라/ 사진=김지원 기자 one@
"BTS는 제 삶이에요." 스위스에서 온 카르멜라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BTS 'THE CITY' 프로젝트 협업 식당 중 하나인 '숨'에서 만난 카르멜라(58). 그는 진한 보라색 상의와 금빛 옷핀으로 정국의 이니셜 'JK'를 표현한 바지를 입고 있었다. 한눈에도 BTS를 향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옷차림이었다.

BTS는 카르멜라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그를 무너지지 않게 해준 버팀목이었다.

카르멜라는 "나는 암 투병을 했고 남편도 세상을 떠났다"며 "BTS는 힘든 시간을 견디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멤버들의 따뜻한 말과 행동을 보며 위로와 희망을 얻곤 했다"라고 BTS를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카르멜라에게 한국은 낯선 나라가 아니었다. 그는 "남편이 한국 부산에서 약 12년간 생활했다"고 말했다. 남편과의 인연으로 오래전부터 한국을 가까이해 온 경험은 훗날 BTS와 그들의 고향인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는 배경 가운데 하나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카르멜라는 공연을 보기 위해 런던에 전날 도착해 토트넘 인근에서 3일간 머문다. 공연뿐 아니라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도 함께 즐기고 있었다. 그는 "이 식당이 마음에 들어 전날에 이어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BTS는 카르멜라에게 새로운 인연도 선물했다. 카르멜라 일행은 30대로 보이는 팬부터 58세의 카르멜라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카르멜라가 인터뷰를 하느라 식당 안으로 들어오지 않자 친구들은 그를 데리러 왔다.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 뒤 함께 식당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에서는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을 엿볼 수 있었다.

카르멜라의 친구는 "우리는 BTS를 통해 온라인에서 처음 만났다"며 "가까운 곳에 살며 꾸준히 연락하고 지낸다"고 말했다. 이날 식당 예약도 BTS를 통해 알게 된 친구가 맡았다. BTS가 이어준 인연은 공연장을 넘어 일상 속 관계로 이어지고 있었다.

런던=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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