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출신 아미 알렉산드라(39)와 크리스티나(42)/ 사진=김지원 기자 one@
루마니아 출신 아미 알렉산드라(39)와 크리스티나(42)/ 사진=김지원 기자 one@
"회사에서 방탄소년단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생겨 행복해졌어요."

루마니아 출신의 알렉산드라(39)와 크리스티나(42)는 같은 IT 회사에서 근무하며 방탄소년단(BTS)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가까워진 친구다. 공연을 보기 위해 함께 영국 런던을 찾은 두 사람은 "팬이 아닌 사람들은 이런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서로 방탄소년단 이야기를 마음껏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라고 입을 모았다.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BTS 'THE CITY' 프로젝트 협업 식당에서 만난 루마니아 출신 알렉산드라(39)와 크리스티나(42)는 공연을 보기 위해 런던을 찾았다. 두 사람은 같은 회사에서 각각 프로젝트 매니저와 운영(오퍼레이션) 업무를 맡고 있다. 알렉산드라는 아미(팬덤명)이 된 지 3년, 크리스티나는 6년이 됐다. 먼저 팬이었던 크리스티나가 회사에서 방탄소년단 이야기를 자주 하자, 알렉산드라는 "도대체 어떤 그룹이길래 저렇게 좋아할까"라는 호기심을 갖게 됐다.

이들이 식당을 찾은 이유도 방탄소년단 때문이었다. 알렉산드라는 "'THE CITY' 협업 식당이라는 점과 좋은 리뷰를 보고 선택했다"며 "아리랑 메뉴를 선택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다. 아주 맛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방탄소년단은 이들에게 한국을 향한 관심도 키워줬다. 알렉산드라는 "팬이 된 지 3년 정도 됐다"며 "멤버들로 인해 덕분에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졌고 한국도 꼭 가보고 싶어졌다. 한국 드라마도 보기 시작했고 한국 문화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는 "루마니아에도 한국 식당이 있어 자주 찾는다"며 "런던에 사는 언니를 만나러 올 때도 한국 식당에 자주 간다"고 덧붙였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는 비빔밥과 만둣국을 꼽았다. 심지어 종종 집에서 김밥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고.

알렉산드라는 방탄소년단을 만나기 전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힘든 시기에 우연히 '00:00 (Zero O'Clock)'을 듣게 됐고, 이후 'MIC Drop'을 비롯한 여러 노래와 영상을 밤새 찾아보며 팬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은 다시 삶을 사랑하게 해준 존재"라며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음악을 들으면 다시 좋은 면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노래와 메시지, 태도까지 모두 진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6년째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고 있다는 크리스티나는 이들을 통해 노력의 가치를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도 일을 열심히 하는 편이었지만 더 성장해야겠다는 욕심은 크지 않았다"며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끊임없이 연습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더 노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더 열심히 일해서 승진을 목표로 하게 됐다"며 "노력하면 결국 결과가 따라온다는 것을 방탄소년단을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방탄소년단은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주고 새로운 목표를 갖게 한 존재였다. 공연을 보기 위해 런던까지 날아온 이유를 묻자 두 사람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 "방탄소년단 덕분에 우리 삶이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으니까요."

런던=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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