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부부'가 등장했다./사진제공=MBC
'썰물부부'가 등장했다./사진제공=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썰물 부부'가 등장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175회에서는 태안에서 각각 펜션을 운영하며 3년째 각집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썰물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하루아침에 사업이 망해 도망치듯 태안으로 내려왔다는 '썰물 부부'. 어렵게 마련한 보금자리마저 화재로 잿더미가 되는 시련을 겪은 후 지금의 펜션을 꾸리고 있다는 두 사람. 두 사람은 겉으로는 소문난 잉꼬부부였지만 현실은 달랐다. 식사와 퇴근, 잠자리까지 모두 따로 하는 각집 생활 중이었다. 아내는 홀로 TV 소리에 의지해 밤을 보내며 "부부인지 남인지도 모르겠다. 함께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할 때 서로 일을 시키는 관계 같다"라고 털어놨다.

아내의 일상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근육이 점점 약해지는 증상으로 계단 한 칸 오르는 것조차 힘겨운 몸 상태였지만 펜션 청소부터 해산물 손질, 택배 포장까지 쉴 틈 없이 일을 이어갔다. 과거 계단에서 넘어져 머리를 14바늘이나 꿰맨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잠을 쫓기 위해 진통제를 복용한 채 많게는 13시간 동안 조개도 손질했다. 불과 10분 거리에서 또 다른 펜션을 운영하는 남편은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고 휴대전화 게임을 하는 모습으로 상반된 일상을 보였다. 계속된 아내의 부탁에도 "안 도와주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며 나 몰라라 했다.
'썰물부부'가 등장했다./사진제공=MBC
'썰물부부'가 등장했다./사진제공=MBC
남편은 녹화 도중 "문제를 만들기 위해 찍은 영상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된 일상 속 남편은 하루 평균 6시간 이상 갯벌에서 해루질을 하며 월 900만 원가량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현재 아내 펜션의 2층 증축과 자신의 펜션 역시 해루질로 번 돈을 바탕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찬 밤바람을 맞으며 일하는 남편은 인터뷰 도중 안면경련 증상까지 보일 정도로 극심한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남편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아내의 부탁과 하소연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한계에 다다랐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태안에 온 걸 후회한다. 고생 안 시킨다고 해서 따라왔는데 고생만 하고 있다"라며 눈물을 흘렸고, 남편은 "이상한 콘셉트 잡지 말고 이야기해"라고 비아냥거렸다. 아내가 "사는 게 지옥이다. 오늘 밤이라도 눈을 안 뜨고 싶다"라고 호소하자, 남편은 "10년째 그런 말을 한다. 술 먹고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왜 술을 먹어. 쥐약을 먹어야지"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수준까지 왔다. 모두 악에 받친 상태에서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진짜 문제는 펜션도, 일도 아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3년 전부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갈등의 본질을 짚었다.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이혼하면 아내가 스스로를 돌보지 않을 것 같다. 가엽고 애처롭다. 아내와 이혼할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털어놨다며 아내가 자신의 몸 상태를 인정하고 일을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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