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스타디움 곳곳이 붉은 물결로 일렁였다. 각종 붉은 아이템으로 자신을 꾸민 팬들은 공연 시작에 앞서 파도타기를 하며 붉은 파도를 만들어냈다.
방탄소년단(BTS)은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BTS WORLD TOUR "ARIRANG"' IN EUROPE를 열었다. 이들은 6일과 7일 공연을 개최하고 팬들과 호흡한다.
6만 석 규모의 스타디움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친구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이들도 있었고, 연인이나 가족과 발걸음한 팬들도 있었다. 모녀가 옷을 맞춰 입고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가야금 소리가 점점 커지자 팬들은 약속한 듯 소리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공연 시작 시간은 오후 7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횃불을 든 댄서가 무대에 오른 시각은 오후 7시 23분이었다.
'Run BTS'(달려라 방탄) 때는 이미 관객의 열기가 여름의 더위를 넘어섰다. 관객들은 후렴구가 나오기 직전까지 시동을 걸듯 몸을 흔들었다. 곡의 하이라이트에 이르자 객석은 일제히 뛰기 시작했고, 공연장 바닥이 울릴 정도의 진동이 전해졌다. 'FYA'(파야)에서 'FIRE'(파이어)로 이어지는 구간도 작정하고 뛰어놀 판을 깔아주는 곡이었다. 멤버들은 돌출 무대 곳곳으로 흩어져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멤버들이 뛰어오르자 객석도 함께 들썩였다.
'Merry Go Round'(메리 고 라운드) 막바지에는 흰색 콘페티가 터져 나왔다. 야외 공연장의 바람을 따라 콘페티가 흩날렸다. 공연장의 보랏빛 조명이 콘페티를 비추며 마치 연보랏빛 꽃잎이 공연장 안에 휘날리는 듯한 느낌을 줬다. 팬들은 흩날리는 콘페티를 잡기 위해 하늘로 손을 뻗었다. 이들에게 콘페티는 단순한 종이가 아닌, 공연의 추억을 담아갈 기념품이었다.
팬들은 한국어 가사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아미들은 'Not Today'(낫 투데이)의 가사 "총 조준 발사"를 다 함께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MIC DROP'(마이크 드롭)도 빼놓을 수 없다. 팬들은 곡 시작에 앞서 멤버들의 본명을 순서대로 외치는 응원법을 정확한 발음으로 해냈다. 이어 대표적인 떼창 구간인 슈가의 랩 파트 "미안해 엄마"를 우렁차게 외쳤다. 언어의 장벽은 음악으로 허물어졌다.
'Body to Body'(보디 투 보디)가 '아리랑' 투어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무대였다. 멤버들은 곡에 삽입된 민요가 흘러나오기 직전, 팬들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다양한 국적의 아미들은 한목소리로 '아리랑'을 불렀다.
눈길을 끈 것은 다양한 K팝 아이돌 그룹의 응원봉이었다. 한국 콘서트와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었다. 아미밤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공식 응원봉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가진 응원봉을 들고 공연을 즐기는 분위기였다. 그룹 아이즈원, 루셈블 등 여러 K팝 아이돌 그룹의 응원봉을 공연장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한 그룹을 향한 애정이 다른 그룹으로, 더 나아가 K팝 전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6일 스페인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유럽 투어에 돌입했다. 이들은 오는 7일까지 런던에서 무대를 펼친다. 이후 11~12일 독일 뮌헨, 17~18일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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