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프'의 주역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영화 '호프'의 주역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156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 동안 쌓아 올린 복선은 후반부에 힘을 발휘한다. 지원 인력도 없고 통신마저 끊긴 상황에서 액션 장면이 연이어 펼쳐지며 긴장감을 높인다. 나홍진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황정민은 무게감을 유지하면서도 극을 과하게 짓누르지 않는 연기로 중심을 잡는다. 조인성, 정호연의 연기 역시 더해지며 관객이 인물들의 선택을 끝까지 따라가게 만든다.

6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호프'(감독 나홍진)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나홍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이 참석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의 출장소장이 마을을 혼란에 빠뜨린 존재의 정체를 추적하다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추격자', '황해',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으로,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이 출연한다.
나홍진 감독이 영화에 외계인이 등장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 사진=텐아시아DB
나홍진 감독이 영화에 외계인이 등장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 사진=텐아시아DB
나홍진 감독은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의 의미에 대해 "관객들이 여러 가지를 대입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혔다. 영화는 외계인과 인간이 맞부딪히는 액션을 주요 축으로 삼는다.

나 감독은 "관객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비주얼과 사운드 그대로 받아들이는 관객과 텍스트로 받아들이는 관객이 있다"며 "두 부류의 관객이 모두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프'에서는 인물의 대사보다 액션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황정민은 호포항의 출장소장 범석 역을 맡았다. 그는 외계인을 상대로 한 액션 연기에 대해 "상상으로만 연기하는 게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배우의 반응에 따라 장면이 완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촬영 전부터 철저히 계산해야 하는 연기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호프'가 오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포지드필름스
'호프'가 오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포지드필름스
정호연은 호포항의 순경 성애로 분했다. 정호연은 "나홍진 감독님, 황정민 선배님, 조인성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말보다 눈빛으로 대화가 이뤄지는 장면이 많아 그 속도를 따라잡는 게 개인적으로 어려웠다"면서도 "나중에는 한 몸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인성은 호포항에서 돈 되는 일은 가리지 않고 하는 청년 성기 역을 맡았다. 그는 극 중 승마 장면을 위해 일주일에 두세 번씩 석 달간 훈련했다. 조인성은 "실제 아스팔트에서 달려보기도 하고, 허락된 공간 안에서 산길을 타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훈련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조인성은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아니라 동물이다 보니 말의 컨디션이 나와 맞지 않으면 갑자기 멈추는 경우도 있어 당황했다"며 "말과 호흡하는 게 어렵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배우가 작품을 통해 배워가는 것들이 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승마를 배웠다"고 덧붙였다.

'호프'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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