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된 KBS2 '옥탑방 문제아들'(이하 '옥문아')에는 영화감독 장항준과 가수 윤종신이 게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윤종신은 자신의 음악 인생을 돌아봤다. 015B 객원 보컬로 가요계에 입문한 그는 "만약 대학 입시가 잘 풀려 원하던 신학과에 갔다면 가수가 아닌 목사가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015B에 외모로 뽑힌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당시 교정 전이었는데 지금 그때 사진을 보면 시켜준 게 고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종신은 엄청난 음악 저작권 보유량을 뽐내기도 했다. 30년 동안 발표한 곡이 600곡 이상이라는 그는 "데뷔 27년 만에 '좋니'로 처음 1위를 해봤다"며 "'좋니'는 작사만 했는데도 저작권료 1위"라고 밝혔다. 이어 '좋니'의 성공 이후 번아웃을 겪어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사연을 털어놓으며 "남은 인생은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곡을 주며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항준의 영화 촬영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그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 흥행 이후 박찬욱 감독으로부터 칭찬 문자를 받았던 일화를 공개했다. 이에 윤종신은 "누적 관객 수가 600만 명을 넘었을 때 항준이에게 그냥 거장이라고 하면 거만해질 것 같아서 '보급형 거장'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당시만 해도 사극은 흥행이 쉽지 않은 장르였고 투자 유치도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특히 수양대군과 단종의 이야기는 이미 결말이 알려진 비극이라 더욱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의 수정 방향을 제안했고, 이를 들은 제작진은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장항준을 적극 설득했다고 밝혔다.
최종 결정에는 아내인 김은희 작가의 조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장항준은 "집에 돌아와 김은희 작가와 상의했다"며 "내가 생각한 수정 방향을 이야기했더니 아내가 '그 정도면 괜찮겠다. 해봐라'고 하더라. 잘 나가는 작가가 하라고 하니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 밖에도 두 사람의 가족 이야기가 공개됐다. 윤종신은 자신이 집안에서 가장 키가 작다며 "계량이 잘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항준은 아내 김은희를 빼닮은 딸 윤서가 대학교 2학년이 됐다며 "은희보다 더 지적으로 말하는 편"이라고 애정을 내비쳤다.
이어 윤종신은 "미라가 결혼 전에 항준 부부를 만났는데 우리 셋의 대화에 적응을 못했다. 워낙 정해진 루틴 속에서 살아온 사람인데, 우리 셋의 대화는 파격 그 자체였다고 하더라. 그래서 요즘은 같이 안 본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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