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승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텐아시아DB
이주승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텐아시아DB
우승의 기쁨을 나눔으로 이어갔다. 배우 이주승이 '디렉터스 아레나' 우승 상금 1억원 전액을 한부모 시설에 기부했다. 그는 "'나 혼자 산다' 멤버들이 기부하는 모습을 보며 언젠가는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라며 미소 지었다.

ENA '디렉터스 아레나'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주승은 최근 텐아시아와 만나 단독 인터뷰에 나섰다. 배우 최귀화, 이유진을 비롯해 한상일 감독, 한수지 감독 등이 출연한 '디렉터스 아레나'는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들이 직접 숏드라마를 기획·연출하며 경쟁하는 감독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이주승은 스릴러 숏드라마 '살인자 윗집 그녀'를 통해 쟁쟁한 참가자들 사이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 소감을 묻자 이주승은 "살면서 1등을 해본 적이 없다. 오디션에 합격한 적은 있지만 우승은 처음이라 기뻤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스릴러가 숏드라마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장르이기 때문에 우승하게 될 줄 몰랐다". 그래서 우승이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숏드라마는 자극적인 전개나 도파민 위주라는 인식이 있잖아요. 그런 편견을 깨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작업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운 장르였어요. 촬영 환경도 제한적이었고, 인물들의 동선 역시 한 공간 안에서 풀어내야 했거든요. 숏드라마에 처음 도전해 보는 거라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어서 기쁩니다."
배우 이주승이 1억원을 기부했다. / 사진=정세윤 기자
배우 이주승이 1억원을 기부했다. / 사진=정세윤 기자
이주승은 우승 상금 1억원을 전액 한부모 시설에 기부했다. 수많은 기부처 가운데 한부모 시설을 선택한 데에는 개인적인 이유가 있었다. 이주승은 "어머니가 초등학교 때부터 형과 나를 혼자 키우셨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자연스럽게 보며 자랐다.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한부모 가정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멤버들의 영향도 있었다고. 그는 "'나 혼자 산다' 멤버들이 평소 기부를 많이 하는데, 나는 큰돈을 벌어본 적이 없어서 언제쯤 여유 있게 좋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왔다"라며 "우승 상금을 받고 지금이 그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상금으로 전세금을 보태고 차를 바꾸거나 어머니, 할머니께 드릴 수도 있었죠. 그런데 사회에 기여하는 데 쓰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미 작품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기뻤고요. 그 기쁨을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주승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텐아시아DB
이주승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텐아시아DB
2008년 독립영화 '청계천의 개'로 데뷔한 이주승은 코로나19로 배우 활동이 주춤했던 시기 연출 작업을 시작했다. 2020년 연출한 단편영화 '혈안'은 제주혼듸독립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이듬해 선보인 '돛대' 역시 서울독립영화제,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정동진독립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주목받았다.

이주승은 '디렉터스 아레나' 우승을 통해 연출에 대한 욕심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장편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수정하면서 제작 직전까지 갔던 작품이 있었다"라며 "코로나19 여파로 투자가 무산되면서 결국 엎어졌다. 그때부터 장편 영화를 찍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이주승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당분간 연기보다는 연출에 무게를 두고 활동하고 싶다"라며 "감독으로서는 아직 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 연출자로서 더 인정받고 더 성공하고 싶다. 목표는 큰 영화제에 초대받는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라며 웃었다.
이주승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정세윤 기자
이주승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정세윤 기자
"배우로서는 어느 정도 한이 풀린 것 같아요. 연극도 매년 해왔고 2인극 3시간짜리 작품도 하다 보니 연기로는 아직 못 해본 게 많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반면 감독으로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느껴요. 이번 '디렉터스 아레나' 우승을 통해 연출자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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