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를 마친 배우 김민설을 만났다. 그는 넷플릭스 '솔로지옥4' 출연과 스포츠 아나운서 활동을 거쳤지만 "배우라는 꿈을 계속 꾸고 있었다"고 했다. 김민설은 "'솔로지옥'을 할 당시에도 배우를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며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그 순간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2000년생인 김민설은 서울예술대학교 연기과를 졸업한 뒤 2022년 KBS2 '미남당'으로 데뷔했다. 이후 EBS1 '네가 빠진 세계',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등에 출연하며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주연 자리를 꿰찼다. '첫 번째 남자'는 뒤바뀐 인생 속에서 복수와 욕망이 충돌하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민설은 욕망이 가득한 진홍주 역을 맡았다.
스포츠 아나운서 경험은 배우 활동에도 적잖은 도움이 됐다. 그는 방송사 면접 당시 "배우와 아나운서는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같은 목적을 가진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어떤 경험이든 배우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카메라 앞에서 시청자와 소통한 경험은 연기를 더 수월하게 했다. 김민설은 "배우는 상대 배우와 호흡하고, 아나운서는 카메라 너머의 시청자와 소통하지만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점은 같다고 생각한다"며 "돌이켜보면 스포츠 아나운서 경험도 배우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진홍주 역은 세 차례 오디션 끝에 따낸 배역이었다. 김민설은 오디션을 거듭할수록 부담도 커졌지만, 감독의 요청에 맞는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애썼다. 그는 "감독님이 '조금 더 못되게 표현해봤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며 "어떻게 하면 더 얄밉고 설득력 있는 악역으로 보일 수 있을지 고민하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 역시 배우로 성장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됐다. 김민설은 "9개월간 선배들과 함께했다. 긴 호흡의 작품인 만큼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었지만, 현장에서는 선배들의 배려 덕분에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또한 "선배들이 아낌없이 칭찬해주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먼저 조언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첫 주연을 마친 스스로에게는 90점의 점수를 줬다. 김민설은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시청자들이 '홍주를 다른 작품에서도 보고 싶다', '홍주도 지옥 가라' 같은 댓글을 남겨주셨다"며 "악역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면서 웃어 보였다. 10점을 뺀 이유는 무엇일까. 김민설은 "앞으로 한 작품씩 채워가라는 의미"라며 "계속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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