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전쟁' 2회 방송 직후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나온 반응이다. 연인 간 갈등을 다루는 과정에서 위태로운 장면들이 여과 없이 전파를 타면서, 자극적 연출로 자주 언급되는 '이혼숙려캠프'보다 수위가 높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심각한 갈등 상황을 예능적 재미로 소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2회 갈등 수위는 1회보다 높았다. 여자친구는 말다툼 도중 과호흡 증세를 보였고, 스튜디오에서도 언쟁이 이어지며 촬영이 중단됐다. 결국 두 사람은 실제 이별을 선택했다. 패널들 역시 "1화는 순한 맛이었다", "너무 혼란스럽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안전장치 부재도 아쉬운 대목이다. '연애전쟁'에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거나 갈등의 위험성을 짚어줄 변호사, 심리 전문가 등 전문가 패널이 없다. MC 서장훈, 이효리, 김희철은 자극적인 장면에 반응하거나 짧은 조언을 건네는 역할에 머물렀다.
이 지점에서 JTBC '이혼숙려캠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과 비교된다. 두 프로그램 역시 부부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만, 충돌 장면을 관전하는 데 그치지는 않는다. 이혼 전문 변호사, 심리 상담사 등 전문가가 갈등의 원인을 분석하고 법적·심리적 관점에서 문제를 짚는다. 갈등을 보여주더라도 그것이 왜 문제인지 설명하고, 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반면 현재의 '연애전쟁'은 갈등의 강도에 비해 이를 해석하고 정리하는 장치가 부족해 보인다. 연인 간 문제를 다루는 예능이라면 자극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출연자들의 감정 소모와 시청자의 불편감을 단순한 화제성으로 소비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관계의 위험 신호를 짚고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할 최소한의 장치가 필요하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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