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리춘수'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 = '리춘수' 유튜브 채널 캡처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 이천수가 최고의 선수들을 두고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대표팀의 운영 실태와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격렬한 분노를 쏟아낸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결국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전격 물러났다.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리천수'에서는 '할 말은 해야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해설위원 이황재, 강성주, 그리고 변성환 전 감독과 함께 출연해 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 원인을 조목조목 짚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 이후에도 32강 진출 확률이 80% 이상이었던 유리한 고지를 지키지 못한 현실에 대해 이천수는 이번 참사가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 등 몇몇 수뇌부의 무능함이 초래한 결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이천수는 타국의 경기 결과에 운명을 걸고 우즈베키스탄을 응원해야 했던 상황에 비참함을 토로하며 "수치스러운 통계가 나온 만큼 한국 축구의 뿌리부터 완전히 바꾸라는 하늘의 계시"라고 정의했다.
사진 = '리춘수'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 = '리춘수' 유튜브 채널 캡처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책임 있는 이들이 빠르게 물러나야만 발전의 기틀을 다시 다질 수 있다고 강조한 이천수는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의 선배라면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이천수의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이 출국 전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포백 변형 전술을 구상 중이라고 공언했으나 정작 실전에서는 유연성 없는 스리백 전술만 고집했다며 이천수는 해당 인터뷰가 언론의 날카로운 질문을 피하기 위한 면피용 발언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상황에 따른 전술 변화 없이 이길 때나 질 때나 포메이션 안에서 단순히 선수만 교체하는 안일한 경기 운영이 참사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해발 500미터 고지대인 몬테레이의 기후 조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선수들의 몸이 잔디에 박힌 듯 무거웠던 점을 짚으며 이천수는 막대한 예산과 수많은 스태프를 투입하고도 기본적인 체력 관리조차 실패해 이강인이 공을 잡아도 동료들이 멈춰 서 있게 만든 현장 지휘부의 무능을 질타했다.

과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알제리를 상대로 준비 부족을 드러내며 패했던 홍명보 감독이 전력 분석 시스템이 발달한 현재까지 전혀 발전하지 못한 채 똑같은 전철을 밟았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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