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소지섭이 '김부장'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소지섭이 '김부장'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 DB
배우에게 대표 캐릭터는 또 하나의 얼굴이다. 작품이 끝난 뒤에도 배우의 이름과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 같은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부장'은 데뷔 31년 차 배우 소지섭에게 새로운 수식어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지난 26일 첫 방송했다. 소지섭이 '주군의 태양' 이후 13년 만에 SBS 드라마에 복귀한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버지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기대는 성적으로도 이어졌다. '김부장'은 첫 방송부터 시청률 9.5%를 기록한 데 이어 2회 만에 15.7%까지 치솟았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OTT 성적과 화제성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방송 직후 공개된 넷플릭스 일간 순위에서 1위에 올랐고,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6월 4주차 TV-OTT 통합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는 소지섭이 1위를 차지했다.

시청자들의 호평도 쏟아졌다. 액션과 범죄 스릴러를 결합한 장르적 재미와 빠른 전개, 통쾌한 권선징악 서사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소지섭은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던 전직 북파공작원 김부장 역을 맡아 절제된 감정 연기와 묵직한 액션을 선보이며 극의 중심을 이끌고 있다.
배우 소지섭이 '김부장'으로 13년 만에 SBS 드라마에 복귀했다. / 사진제공=SBS '김부장'
배우 소지섭이 '김부장'으로 13년 만에 SBS 드라마에 복귀했다. / 사진제공=SBS '김부장'
올해로 데뷔 30년 차인 소지섭은 1997년 SBS 드라마 '여자'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주군의 태양' 등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특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차무혁과 '주군의 태양'의 주중원은 지금까지도 소지섭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회자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작품에서는 과거와 같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며 다소 아쉬운 시간을 보냈다. '닥터 로이어', '외계+인 1·2부', '자백', '광장' 등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지만, 대중에게 새롭게 각인될 만한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키지는 못했다.

그런 점에서 '김부장'의 흥행은 소지섭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오랜만에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될 새로운 대표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방송 초반이지만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 같은 기세를 이어 '김부장'이 데뷔 30년 차 소지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이름이자 새로운 인생 캐릭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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