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참견 시점'의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인 전현무와 이영자 / 사진=텐아시아DB
'전지적 참견 시점'의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인 전현무와 이영자 / 사진=텐아시아DB
방송인 이영자, 전현무가 이끄는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 본래의 색깔을 잃어가고 있다. 매니저의 제보를 통해 스타의 숨겨진 일상을 보여주던 프로그램이 어느새 연예인의 집과 재력을 보여주는 데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기 때문. 관찰 예능의 재미보다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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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참견 시점' 403회에는 박은영 셰프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은영의 신혼집이 공개됐다. 대형 와인셀러를 갖춘 집 내부와 각종 고가의 가전제품이 소개됐고, 성형외과 의사인 남편의 병원 개원 과정과 관련된 이야기도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박은영의 매니저가 아닌 신혼집과 남편의 직업, 경제적 여유에 쏠렸다. 출연자와 매니저의 관계나 업무 비하인드를 보여주기보다 재력과 라이프스타일을 조명하는 데 분량이 집중되면서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관찰 예능의 취지가 흐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지적 참견 시점' 403회에 출연한 박은영 셰프 /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403회에 출연한 박은영 셰프 / 사진=MBC
이 같은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스타들의 초호화 저택이 여러 차례 공개됐다. 지난 4월에는 유튜버 지무비의 77억 원대 전셋집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고, 지난해 5월에는 방송인 브라이언의 300평 규모 저택이 소개됐다. 또 뮤지컬 배우 김소현·손준호 부부의 130억 원대 자택 역시 방송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지난 2018년 첫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은 매니저의 시선을 통해 스타의 일상을 관찰하는 포맷으로 시작했다. 매니저가 직접 제보한 내용을 토대로 방송에 담기지 않았던 스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었다. 무대 위 화려한 모습이 아닌 털털한 일상과 인간적인 매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관찰 예능에서 출연자의 집을 공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연출이다. 출연자의 생활 공간은 그 사람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집 소개에 지나치게 무게를 싣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집 규모와 가격, 고가의 가전제품, 재력에 대한 설명이 반복되면서 정작 프로그램의 차별점이었던 매니저와 스타의 관계, 현장에서 벌어지는 비하인드 이야기는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평가다.
'전지적 참견 시점' /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 사진=MBC
공교롭게도 한때 비슷한 비판을 받았던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는 최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화려한 집이나 소비보다 출연자들의 소소한 취미와 인간적인 일상에 집중하면서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상의 공감대를 살린 연출이 시청자들의 호응으로 이어진 셈이다. 같은 관찰 예능이지만 무엇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지적 참견 시점'이 꾸준히 사랑받았던 이유는 스타의 화려한 삶 때문이 아니었다. 방송 밖에서 일하는 매니저의 시선과 스타의 인간적인 모습을 함께 보여주며 차별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매니저 관찰 예능으로 출발한 '전지적 참견 시점'이 초심을 되찾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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