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는 8월 17일부터 9월 6일까지 미국 뉴욕 앰배서더 극장에서 공연되는 '시카고'에 출연한다. 국내에서 오랜 시간 같은 역할을 소화해 온 배우가 현지 오디션을 거쳐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브로드웨이 진출은 제작진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신시컴퍼니 박명성 예술감독은 지난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년 전 브로드웨이 프로듀서 베리 와이슬러에게 한국 배우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언어 장벽 등 현실적인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지만, 이후 재논의가 이뤄졌고 아이비는 1년간 세 차례 오디션을 치른 끝에 록시 하트 역을 따냈다.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준비 과정도 필요했다. 아이비는 한국어 공연에서 이미 익숙한 역할을 맡았지만, 이번에는 모든 대사와 넘버를 영어로 소화해야 한다. 오디션 과정에서 받은 발음과 악센트 관련 피드백을 보완하며 현지 무대에 맞춘 준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활동 공백 이후 아이비가 다시 선택한 무대는 뮤지컬이었다. 그는 2010년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에서 비앙카 역을 맡으며 뮤지컬 배우로 첫발을 뗐다. 당시만 해도 가수 출신 배우를 향한 시선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았지만, 아이비는 꾸준하게 뮤지컬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표현해 왔다.
전환점은 '시카고'였다. 아이비는 2012년 국내 공연에서 처음 록시 하트 역을 맡았고, 이 역할로 한국뮤지컬대상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 여러 시즌에 걸쳐 록시 하트로 무대에 오르며 '시카고'를 자신의 대표작으로 만들었다. 국내에서 아이비가 록시 하트로 오른 무대는 약 600회에 달한다.
가수로 시작해 뮤지컬 배우로 다시 자리 잡은 아이비는 이제 브로드웨이에서 자신의 대표 캐릭터를 영어로 선보이게 됐다. 국내 무대에서 쌓아온 록시 하트가 뉴욕 무대에서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관심이 쏠린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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