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이대호가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첫 화 2.1% 시청률을 기록한 뒤 11주 연속 1%대로 고전한 '우리동네 야구대장'이 12주 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스포츠 예능 '우리동네 야구대장' 12회에서는 시즌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경기로 '캐삭전'이 그려졌다. 이날 김태균 감독의 '리틀 이글스'가 나지완 감독의 '리틀 타이거즈'를 상대로 첫 승을 달성했다.

패배하면 다음 시즌에 참여할 수 없는 '캐삭(캐릭터 삭제)전'을 앞두고 정규 리그 3, 4위 나지완, 김태균 감독은 훈련에 집중했다. 김태균 감독은 뛰는 야구를 강조하며 선수들을 독려했고, 연패 흐름을 끊기 위해 선수들에게 직접 소금을 뿌리며 미라클 이글스’ 기원했다. 나지완 감독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라고 각오를 밝혔다. 리틀 타이거즈 선수들은 모자에 직접 문구를 적으며 의지를 다졌다.

1회 초 리틀 타이거즈는 김준영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그러나 리틀 이글스는 선두 타자 신현우의 안타를 시작으로 기회를 만들었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앞세워 선취점을 올렸다. 김태균 감독은 연이어 도루 작전을 지시하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고, 리틀 이글스는 1회 초를 2-0으로 앞섰다.

1회 말에는 리틀 이글스 김선율이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리틀 타이거즈는 주장 강유한의 3점 홈런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으며 흐름을 가져왔다. 강유한은 더그아웃에서 팀원들에게 "이기면 다 MVP"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리틀 이글스가 박시혁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리틀 타이거즈는 나호준의 장타로 한 점을 더 보태며 4-2로 1회를 마쳤다.
'우리동네 야구대장'이 2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 사진=KBS
'우리동네 야구대장'이 2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 사진=KBS
2회 초 김태균 감독은 계속해서 기동력을 앞세운 작전을 펼쳤지만, 리틀 타이거즈는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4-6-3 병살타'를 완성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진 2회 말에는 리틀 이글스도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고, 양 팀 모두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 초에는 리틀 타이거즈가 나지완 감독의 히든카드인 3학년 박도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리틀 이글스는 이효준의 타점과 최예훈의 도루를 앞세워 5-4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3회 말 리틀 타이거즈 안민준이 앞니가 부러진 상태에서도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4회 초 리틀 이글스는 김재윤의 안타를 시작으로 한 점을 추가하며 다시 6-5로 앞서갔다. 하지만 4회 말 리틀 타이거즈는 서은우의 동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고, 이어 이승원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리틀 이글스는 조영하를 새 투수로 투입하며 흐름을 끊고자 했다. 마지막 공격을 앞둔 가운데 점수는 7-6, 한 점 차 승부가 이어졌다.

5회 초에는 리틀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강유한이 마운드에 올라 최고 구속 94km를 기록했다. 하지만 리틀 이글스 박시혁의 도루가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인정되며 흐름이 바뀌었다. 이후 투수 교체 과정에서 기회를 잡은 리틀 이글스는 최예훈의 안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상대 실책까지 더해지며 대거 5점을 뽑아냈다. 순식간에 점수는 11-7까지 벌어졌다.

5회 말을 앞두고 김태균 감독은 조영하의 운동화 끈을 직접 묶어주며 마지막 이닝을 준비했다. 리틀 타이거즈도 끝까지 추격을 이어가며 한 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는 11-8로 마무리됐고, '캐삭전' 승자는 리틀 이글스였다.
'우리동네 야구대장'이 2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 사진=KBS
'우리동네 야구대장'이 2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 사진=KBS
경기 종료와 함께 리틀 이글스 선수들은 역대 첫 승리에 감격하며 눈물을 쏟았다. 김태균 감독은 "오늘 승리가 선수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만큼 더욱 뿌듯하다"며 "응원해주신 팬분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장 이효준은 "리틀 이글스가 삭제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야구일지에 '우리동네 야구대장'을 1000번 썼다"고 말하며 팀을 향한 애정을 보여줬다.

아쉽게 패한 나지완 감독은 "선수들은 정말 잘해줬지만 감독인 내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울컥한다.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을 기약하면서 안녕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캐삭전을 끝으로 12주간의 첫 시즌을 마무리한 감독과 선수들은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좋은 경험이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행복한 시간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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