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옷을 맞춰 입은 팬들/ 사진=김지원 기자 one@
친구들과 옷을 맞춰 입은 팬들/ 사진=김지원 기자 one@
[스페인 마드리드] 방탄소년단(BTS)가 한 도시에 뜨면, 그 도시의 경제가 들썩인다고 한다. 이는 과장이 아니었다. 기자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본 BTS의 파급력은 도시의 골목과 식당들을 모두 보랏빛 축제장으로 만드는 수준이었다. BTS 아미들은 질서정연하게 축제를 즐기면서도 BTS 못지 않게 무대 뒤에서 축제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BTS가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스페인 팬들과 만났다. 2021년 8월 'BTS MAP OF THE SOUL TOUR'가 예정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면서 기다림은 더 길어졌다. 오랫동안 미뤄졌던 만남인 만큼 공연장을 찾은 팬들의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컸다.

BTS(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지난 26~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BTS WORLD TOUR 'ARIRANG' IN MADRID' 공연을 개최했다.

공연 첫날인 금요일, 공연장으로 향하는 지하철 환승역부터 아미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공식 MD를 착용하거나 응원봉과 가방, 키링 등 각종 굿즈로 자신을 꾸민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공연장으로 가는 방향을 몰라도 아미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공연장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였다.
국기를 판매 중인 상점/ 사진=김지원 기자 one@
국기를 판매 중인 상점/ 사진=김지원 기자 one@
콘서트 시작을 앞두고 공연장 앞은 저마다 개성 있는 스타일링으로 꾸민 아미들로 가득했다. 새 앨범 '아리랑'을 연상시키는 붉은 의상부터 BTS와 아미의 상징색인 보라색을 활용한 패션, 친구들과 맞춰 입은 단체 티셔츠까지 공연장을 찾은 아미들의 옷차림에서도 공연을 향한 설렘이 묻어났다.

공연장 곳곳에서는 처음 만난 팬들끼리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직접 제작한 키링과 포토카드, 스티커 등 굿즈를 무료로 나눠주는 팬들도 눈에 띄었다. 굿즈를 건네받은 팬들은 "고맙다"며 환하게 웃었고, 나눔을 준비한 팬들 역시 기뻐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공연을 기다리는 시간마저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추억이 되고 있었다.

팬들의 연령과 국적도 다양했다. 가족 단위 관객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고, 어린 자녀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팬들도 있었다. 공연장 전광판에는 '내 아내가 행복해합니다'라는 문구를 든 남성 팬의 모습이 송출되기도 했다.
떼창을 감상 중인 동네 주민/ 사진=김지원 기자 one@
떼창을 감상 중인 동네 주민/ 사진=김지원 기자 one@
공연이 열리는 날은 상인들에게도 대목이었다. 지하철역 출구부터 공연장 앞까지 젤리와 과자, 음료 등을 판매하는 노점이 길게 늘어섰고, 직접 제작한 팬 굿즈를 판매하는 상인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각국의 국기를 판매하는 노점이 눈길을 끌었다. 팬들은 자신의 국기를 어깨에 두른 채 공연장을 찾았고, 공연장 곳곳에는 세계 각국의 국기가 펄럭였다. BTS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풍경이었다.

공연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인근 주민들도 하나둘 발걸음을 멈췄다. 저녁 산책을 나온 주민들은 길가에 서서 BTS의 노래와 아미들의 떼창을 함께 즐겼고, 인근 식당 야외 테라스에 앉아 공연을 감상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공연장 안에서 축제를 연 건 BTS였지만, 공연장 밖에서 축제를 온 도시에 퍼트린 것은 BTS를 사랑하고,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아미들이었다.

텐아시아는 BTS를 따라 런던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공연 리뷰 뿐 아니라 BTS와 아미들이 어떻게 런던을 축제로 만드는지 현장에서 생생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후 프랑스 파리 뿐 아니라 미국 주요 도시와 캐나다 등 BTS 월드투어 주요 일정을 현장 취재한다.

김지원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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