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 내내 미숙한 진행이 이어졌다. 경기의 흐름이나 전술을 짚기보다 선수들의 특징을 반복해서 언급하는 장면이 많았다. "황소 황희찬이에요", "헤딩 조규성이에요" 같은 설명이 이어진 것. 선수 이름을 제때 부르지 못하거나 플레이 상황을 놓치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또 전반전 내내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졌음에도 "전반처럼만 하면 된다", "잘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전현무가 화제를 던져도 이영표가 흐름을 이어받지 못하면서 월드컵 특유의 긴장감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앞선 경기에서 이영표와 호흡을 맞춘 남현종 캐스터는 경기 상황을 매끄럽게 정리하며 안정적인 진행을 보여준 바 있다. 전현무 역시 이영표와 호흡을 맞췄지만 기대만큼의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캐스터의 역할이 경기의 몰입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 대목이었다.
앞서 전현무는 'KBS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제작발표회에서 "'무식하면 이렇게 용감할 수 있구나'를 몸소 체험했다. 무식한 질문을 기대해 달라"고 말하며 축구 중계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틈틈이 연습하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도전 자체를 탓할 일은 아니다. 첫 중계인 만큼 미숙한 모습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 중계는 철저한 준비와 전문성이 전제돼야 하는 영역이다. 이번 중계에서 전현무는 선수 정보와 경기 흐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했고,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전현무는 스포츠 캐스터로서의 한계를 더 선명하게 보여줬다. 시청자들이 그의 진행에 싸늘한 평가를 내린 이유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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