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현무가 취재진 앞에 섰다. / 사진=텐아시아DB
방송인 전현무가 취재진 앞에 섰다. / 사진=텐아시아DB
방송인 전현무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KBS 캐스터로 데뷔한다. 전문 스포츠 캐스터가 아닌 예능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중계 확정 당시부터 우려의 시선이 따랐다. 그런 가운데 JTBC 예능 '톡파원 25시'를 통해 멕시코 현지를 찾은 모습이 공개되면서 또 다른 뒷말을 낳고 있다.
KBS 캐스터 데뷔하고 JTBC 응원가고…전현무의 묘한 이중행보 [TEN스타필드]
지난 22일 방송된 JTBC '톡파원 25시'에서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체코전을 관람하기 위해 멕시코 과달라하라를 찾은 전현무와 양세찬의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은 대한민국 응원석에서 가수 권은비,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 윈터와 함께 응원을 펼쳤다. 경기 후에는 JTBC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박지성과 멕시코전 관전 포인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전현무가 등장한 화면에는 "월드컵은 JTBC"라는 자막이 달렸다.

KBS의 월드컵 메인 캐스터로 나서는 전현무에게 이 같은 자막이 붙은 것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물론 고정 출연 중인 프로그램의 촬영분인 만큼 전현무 개인의 의도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현재 KBS가 월드컵 간판 중계진으로 전현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전현무가 '톡파원 25시'에서 월드컵 경기장을 찾았다. / 사진='톡파원 25시' 캡처
전현무가 '톡파원 25시'에서 월드컵 경기장을 찾았다. / 사진='톡파원 25시' 캡처
특히 이번 월드컵은 KBS와 JTBC 단 두 곳이 중계권을 확보해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BS 메인 캐스터인 전현무가 JTBC 예능 콘텐츠에 출연하고, 해당 화면 위에 JTBC 월드컵 중계를 홍보하는 자막이 얹힌 것은 단순한 예능 출연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예능 출연과 스포츠 중계 업무는 별개의 영역이지만, 경쟁 채널의 월드컵 홍보 장면 안에서 전현무가 중복으로 소비된 셈이기 때문이다.

월드컵 중계는 단순한 방송 편성이 아니라 각 방송사가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한 핵심 콘텐츠다. 전현무가 경쟁 관계에 놓인 두 채널 모두에서 월드컵 관련 홍보 효과를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노출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 의문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번 장면이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진 배경에는 최근 전현무의 과도한 방송 노출에 대한 피로감도 있다. 전현무는 현재 MBC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JTBC '톡파원 25시', tvN SHOW '프리한 19' 등 다수의 고정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KBS 월드컵 메인 캐스터까지 맡았고, 오는 7월에는 MBN '전현무계획4'와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 공개도 앞두고 있다.
방송인 전현무가 취재진 앞에 섰다. / 사진=텐아시아DB
방송인 전현무가 취재진 앞에 섰다. / 사진=텐아시아DB
왕성한 활동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아온 전현무의 진행 능력은 방송가가 그를 계속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월드컵처럼 방송사 간 경쟁 구도가 뚜렷한 이벤트에서는 출연자의 위치와 역할이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전현무는 쉼 없이 영역을 넓혀왔다. 예능 MC를 넘어 스포츠 중계까지 도전하며 또 한 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장면은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만큼이나 어떤 맥락에서 어떻게 소비되는지도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현무가 월드컵 중계라는 새로운 영역에서도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노출의 양보다 역할의 선명함이 더 중요해 보인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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