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서장훈이 '연애전쟁'을 통해 MC 호흡을 맞춘다. / 사진=텐아시아 DB
이효리, 서장훈이 '연애전쟁'을 통해 MC 호흡을 맞춘다. / 사진=텐아시아 DB
'연애전쟁'이 시작도 전에 매운맛으로 승부를 보려는 모양새다. 티저 영상부터 커플들의 욕설과 눈물, 격한 갈등을 강조한 연출은 또 하나의 자극적인 관찰 예능의 등장을 예고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구성을 두고 '이혼숙려캠프'의 연애 버전에 머무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JTBC 새 예능 '연애전쟁'이 23일 첫 방송된다. '연애전쟁'은 이별의 기로에 선 연인들이 관계의 지속 여부를 두고 현실적인 고민을 나누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서장훈, 이효리, 김희철이 MC로 호흡을 맞추며, 특히 이효리가 2년 만에 JTBC 예능에 복귀한다는 점도 주목되는 포인트다.
'연애전쟁'은 현실 커플들의 매운맛 사연을 다룬다. / 사진제공=JTBC '연애전쟁'
'연애전쟁'은 현실 커플들의 매운맛 사연을 다룬다. / 사진제공=JTBC '연애전쟁'
'연애전쟁'의 포맷은 JTBC '이혼숙려캠프'를 떠올리게 한다. 일반인 커플들의 사연이 공개되고, 스튜디오에서 해당 커플과 패널들이 이를 함께 지켜보며 의견을 나누는 방식이다. 차이가 있다면 콘셉트다. '이혼숙려캠프'가 합숙과 법정 콘셉트를 내세웠다면 '연애전쟁'은 연애 외교관이라는 설정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했다. 다만 외교관이라는 설정을 덧입혔을 뿐, 출연자들의 갈등을 관찰하고 패널들이 이를 분석하는 기본 구조는 '이혼숙려캠프'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메인 MC인 서장훈 역시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서장훈은 '이혼숙려캠프'를 비롯해 '연애의 참견', '합숙연애' 등 각종 연애·결혼 예능에 MC로 꾸준히 출연해 왔다. 이처럼 비슷한 포맷에 익숙한 출연자까지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은 식상함을 불러온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효리와 서장훈의 조합은 기대 요소다. 서장훈의 현실적인 화법에 이효리의 거침없는 매력이 더해지면서 색다른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인다.
'연애전쟁'이 예고편과 선공개 영상에서 자극적인 소재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 사진=유튜브 채널 '디즈니플러스', 'JTBC' 영상 캡처
'연애전쟁'이 예고편과 선공개 영상에서 자극적인 소재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 사진=유튜브 채널 '디즈니플러스', 'JTBC' 영상 캡처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자극성이다. '연애전쟁'은 예고편에서부터 연인 간의 거친 언쟁과 감정싸움을 핵심 소재로 활용했다. 특히 1회 선공개 영상에서는 첫 번째 커플의 성관계 횟수와 같은 민감한 사생활까지 언급됐다. 이는 출연진의 사적인 영역과 충격적인 사연을 부각하며 화제성을 확보해 온 '이혼숙려캠프'의 전략과도 닮아 있다.

진정성 논란 역시 피해 가기 어려워 보인다. '오은영 리포트', '이혼숙려캠프' 등 일반인의 갈등을 다루는 관찰 예능은 출연자들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에 꾸준히 직면해 왔다. 특히 '연애전쟁'은 결혼이라는 제도적 관계로 묶인 부부가 아닌 연인을 소재로 다룬다는 점에서 이러한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

갈등과 폭로를 앞세운 관찰 예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경쟁적으로 수위를 높여 온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시청자들의 피로감 역시 누적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연애전쟁'은 포맷과 소재 면에서 기존 관찰 예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인상을 남긴다. 결국 관건은 본 방송에서 얼마나 설득력 있는 이야기와 차별화된 연출을 보여주느냐다. '연애전쟁'이 새로운 연애 리얼리티의 가능성을 제시할지, 혹은 또 하나의 자극적인 관찰 예능으로 남을지 주목된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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