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러브 우무티/ 사진 제공=알비더블유(RBW), WM엔터테인먼트, 257엔터테인먼트
엑스러브 우무티/ 사진 제공=알비더블유(RBW), WM엔터테인먼트, 257엔터테인먼트
<김지원의 원픽>
여러분의 마음에 저장될 단 한 명의 아이돌을 소개합니다. 당신의 '원픽'이 될 아이돌, 텐아시아 김지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누구보다 화려한 모습으로 무대에 서는 엑스러브(XLOV)지만, 이들의 시작은 화려하지 않았다. 고정 연습실도 없었고 회사 식구도 세 명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우무티는 자신이 그려 온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랜 연습생 생활과 여러 차례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거친 끝에 그는 직접 멤버들을 모아 엑스러브를 만들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항 우무티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 5월 미니 2집을 발매한 엑스러브. 이들은 7월 북미에서 팬미팅을, 한국과 일본에서 콘서트 투어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1월 데뷔한 엑스러브는 글로벌 K팝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데뷔 2년 차에 접어든 지금, 우무티는 과거를 떠올리며 "전생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모든 게 달라졌다. 예전에는 회사에 대표님, 이사님, 그리고 나까지 셋뿐이었다. 고정 연습실도 없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연습했는데 이제는 우리만의 공간이 생겼다"고 말했다. 회사 식구들도 점점 늘어나며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 우무티는 "과거에는 인원이 부족해 각자 다양한 일을 맡아야 했지만, 지금은 음악 작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서 좋다"고 했다.
엑스러브 우무티/ 사진 제공=알비더블유(RBW), WM엔터테인먼트, 257엔터테인먼트
엑스러브 우무티/ 사진 제공=알비더블유(RBW), WM엔터테인먼트, 257엔터테인먼트
우무티는 대형 기획사를 포함해 약 회사 다섯 곳의 기획사를 거쳤다. 엠넷 '보이즈 플래닛'을 포함해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여러 차례 참가했다. 그 과정에서 늘 리더 자리를 도맡았다. 특히 Mnet '보이즈 플래닛' 이후 변화가 컸다. 우무티는 "당시 다양한 친구들과 짧은 시간 안에 무대를 만들어야 했다"며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찾고 팀을 하나의 목표로 이끄는 방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좋은 리더 곁에는 좋은 팀원이 모였다. 엑스러브는 우무티가 직접 모은 멤버들로 꾸려졌다. 현은 연습생 시절부터 친형제처럼 지낸 친구였고, 루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이후 가장 가까이 지내던 동료였다. 하루 역시 함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거치며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팀에 합류했다.

자신을 전적으로 지지해 주는 멤버들 덕분에 힘을 얻었지만, 동시에 부담감도 커졌다. 그는 "대중의 반응보다도 나를 믿고 따라온 친구들이 걱정됐다"며 "멤버들이 인생을 나에게 맡겼는데, 혹시 아무 반응이 없거나 좋지 않은 반응만 이어질까봐 두려웠다. 데뷔 직전에는 내가 잡은 방향이 맞는지 정말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달려왔지만, 우무티를 지탱한 힘 역시 멤버들이었다. 우무티는 "멤버들이 서로에게 주는 사랑과 에너지가 무대 위 자신감으로 이어진다"며 "24시간 함께하는 멤버들이 언제나 나를 사랑해 준다는 생각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라며 멤버들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엑스러브 우무티/ 사진 제공=알비더블유(RBW), WM엔터테인먼트, 257엔터테인먼트
엑스러브 우무티/ 사진 제공=알비더블유(RBW), WM엔터테인먼트, 257엔터테인먼트
화제가 된 K팝 최초의 젠더리스 콘셉트도 우무티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우무티는 "내가 혼자 그려온 세상이 있었다. 소설이나 만화 작가의 관점에서 만들어 놓은 캐릭터들이 있었고 그런 이야기를 대표님, 이사님과 모였을 때도 종종 했다. 대표님과 이사님이 어느 날 내가 그려오던 것들을 현실로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우무티는 "그저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목적만으로 데뷔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 팀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메시지는 엑스러브의 대표 키워드인 '젠더리스'로 이어졌다.

엑스러브가 음악으로 전한 가치는 팬들의 삶을 바꿨다. 우무티는 "수줍고 튀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으로 조심스레 공연을 보고 갔던 팬이 그 다음 활동기에 만났을 때는 튀는 스타일의 옷을 입고 메이크업과 네일아트도 하고 왔다. 자신을 가리려던 팬이 머리를 싹 넘기고 활짝 웃는 모습으로 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엑스러브 덕분에 많이 바뀌고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는 이렇게 살아보려고 한다'라고 하는 팬들을 볼 때마다 감동적이다"라며 밝게 웃었다.
엑스러브 우무티/ 사진 제공=알비더블유(RBW), WM엔터테인먼트, 257엔터테인먼트
엑스러브 우무티/ 사진 제공=알비더블유(RBW), WM엔터테인먼트, 257엔터테인먼트
새로운 시도를 하는 팀인 만큼 다양한 반응을 접하곤 한다. 응원뿐 아니라 비판적인 의견이나 부정적인 반응을 마주하기도 한다. 우무티는 "새로운 것을 처음 마주하면 누구나 놀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놀람은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 순간 마음에 심어진 씨앗이 언젠가는 싹을 틔울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런 반응도 긍정적인 반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단순히 무례한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좁은 시야에 갇힌 사람들의 말에 상처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젠더리스 콘셉트로 주목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음악 자체로도 평가받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고. 우무티는 "앨범 구색을 맞추기 위해 수록한 노래는 단 하나도 없다. 언젠가 정규 앨범을 내더라도 곡 수를 채우기 위해 억지로 수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이론이 아닌 본능에 따라 곡 작업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본능이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음악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엑스러브는 앞으로도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음악을 통해 누군가의 세상에 작은 균열을 낼 예정이다. 우무티는 "엑스러브가 많은 사람에게 인생의 뮤즈가 됐으면 한다. 빛이 안 들던 벽에 새로 창문이 생긴 듯한 느낌을 주고 싶다. 많은 것이 바뀌진 않더라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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