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내가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또 한번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사진=이홍내 SNS
이홍내가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또 한번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사진=이홍내 SNS
"건설 현장 일도 보람찼고, 타코야키 장사도 즐거웠어요. 그때 했던 일들이 힘들기보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홍내가 무명 시절을 떠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통해 또 한 번 존재감을 각인한 그는 배우 활동과 생계를 위해 건설 현장, 타코야키 장사, 카페 아르바이트까지 다양한 일을 병행했다고 밝혔다.

'취사병'은 총 대신 식칼을,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이등병 강성재(박지훈 분)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은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다.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12부작으로, 지난 16일 최종회 시청률 7.6%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극 중 강림초소 취사병 윤동현 병장을 연기한 이홍내는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와 코믹한 매력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2014년 데뷔한 그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고, 오랜 무명 끝에 '경이로운 소문', '구경이' 등을 통해 인지도를 넓혔다.
이홍내가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또 한번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이홍내가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또 한번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이홍내는 무명 시절 생계를 위해 20대 초반 친구와 함께 부산 경성대 앞에서 타코야키 장사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는 "친한 친구와 부산 경성대 앞에서 노점처럼 작은 타코야키 장사를 했다"며 "군대에서 모아둔 돈과 아르바이트로 번 돈, 친구 돈을 보태 2~3개월 정도 장사했는데 생각보다 장사가 잘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중간에 내가 먼저 그만하겠다고 했다.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다"며 "장사를 하면서도 계속 연기 연습을 했다. 두 달 반 정도 짧게 장사한 뒤 다시 서울로 올라왔고, 모아둔 돈으로 작은 원룸 보증금을 마련해 또다시 아르바이트 생활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가장 오래 했던 아르바이트로는 건설 현장을 꼽았다. 그는 "정규직은 해본 적이 없다. 오디션이 잡히면 일을 그만두고 가야 하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에 인력사무소 일을 오래 했다"며 "옛날 말로 하면 '노가다'라고 하는 건설 현장 일을 아르바이트 가운데 가장 오래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당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배우 활동과 병행하기에 적합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주로 건설 현장과 아파트 공사 현장에 많이 갔다. 당시에는 위례신도시 건설 현장에도 자주 나갔는데 일하는 게 재미있었다"고 떠올렸다.

또 "인력사무소 반장님께 '저는 배우가 될 사람이라 일을 많이는 못 하지만 시간이 있을 때 와서 일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받아주셨다"며 "새벽에 일을 시작해 일찍 끝나는 점도 좋았다. 힘들거나 어렵지 않았고 건강하게 일했다는 기억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생활 패턴의 변화도 언급했다. 이홍내는 "그때는 일을 하기 위해 아침형 인간으로 살았고, 그 생활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요즘에는 새벽 1~2시에 자고 오전 9시~9시 30분쯤 일어나는 패턴이 제일 잘 맞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그 외에도 정말 다양한 일을 했다. 어떤 일을 했는지 다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라며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는 거의 다 해본 것 같다. 친구들과 카페에서도 오래 일했다. 그렇게 많은 일을 하면서 지냈다"고 말했다.
이홍내가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또 한번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이홍내가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또 한번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앞으로의 배우 활동에 관해서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큰 기대를 하지는 않지만 내 바람이 있다면 장르와 상관없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특정 장르에 특화된 배우라기보다 여러 장르에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이어 "'취사병'도 내게 하나의 도전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내 소망"이라고 미소 지었다.

다양한 장르를 원한다고 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로는 멜로를 꼽았다. 이홍내는 "사실 멜로가 완전히 안 해본 장르는 아니지만, 지금 가장 해보고 싶은 건 멜로"라며 "사랑이라는 주제로 연기하고 싶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감정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건설 현장과 노점, 카페에 오가며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이홍내는 그 시절을 힘들었다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행복했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는 표현을 먼저 꺼냈다. 어떤 일이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배우의 꿈을 이어온 시간은 지금의 이홍내를 만든 가장 큰 자산이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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