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로 PD는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A급 장영란',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자유부인 한가인', '개과천선 서인영' 등 대중에게 익숙한 연예인의 이미지를 활용한 브랜딩에 능하다. 출연자의 캐릭터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채널명과 콘셉트, 친근한 연출 방식으로 초반 화제성을 끌어내는 데 강점을 보여왔다.
대부분의 채널은 개설 초반 화제성을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담당하는 채널마다 소재가 반복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튜브 개설 초반 출연자의 집 공개, 가족 소개, 피부 관리 루틴, 쇼핑, 요리 콘텐츠 등을 배치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스타의 사적 영역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전략은 초반 유입에는 효과적이지만, 여러 채널에서 비슷한 방식이 반복될 경우 기시감을 줄 수밖에 없다.
반복되는 소재는 스타 중심 유튜브 콘텐츠가 가진 구조적 한계와도 맞닿아 있다. 채널 초반에는 집 공개나 가족 이야기처럼 출연자의 사적인 면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높은 관심을 받는다. 연예인의 일상은 그 자체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다만 채널이 자리를 잡고 출연자와 시청자 간 친밀감이 형성된 이후에는 새로운 기획과 확장성이 필요하다. 초반의 신선함만으로는 장기적인 충성도를 유지하기 어렵다.
채널 규모가 커지면서 잦아진 PPL도 시청자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는 요소다. 특히 스타의 일상을 조명하는 콘텐츠는 진정성이 핵심 경쟁력인 만큼, 광고 비중이 높아질수록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다. 'A급 장영란' 채널에서 5월 공개된 영상 4개 중 3개에는 유료 광고가 포함됐다. '자유부인 한가인'과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채널 역시 유료 광고 콘텐츠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 PD의 최근 주력 채널은 '개과천선 서인영'과 '고소영'이다. 두 채널 모두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이 PD의 제작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다만 기존 채널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된 소재 중복과 광고 피로도가 새 채널에서도 이어진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시청자의 피로감을 불러올 수 있다. 스타의 매력을 빠르게 포착하고 대중에게 친근하게 전달하는 능력은 여전히 그의 강점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익숙한 공식을 넘어서는 새로운 변화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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