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전설' TOP7이 지난달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MBN '무명전설'
'무명전설' TOP7이 지난달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MBN '무명전설'
MBN 오디션 프로그램 '무명전설'의 TOP7 멤버들이 오는 13일 처음으로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오랜 시간 빛을 보지 못했던 무명 가수들이 대형 무대와 수많은 관객 앞에 서는 자리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달 13일 종영한 '무명전설'은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결을 달리했다. 단순히 노래 실력을 겨루는 데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이 왜 다시 무대에 서게 됐는지, 어떤 시간을 견뎌왔는지에 집중했다. 무명 생활의 설움과 생계의 벽, 포기와 도전 사이에서 다시 마이크를 잡게 된 사연들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미 데뷔 경험이 있지만 긴 시간 빛을 보지 못했던 참가자들, 그룹 해체 이후 생계를 걱정해야 했던 이들,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 출연자들의 현실적인 사연이 프로그램의 중심에 놓였다.

실제 TOP7에는 긴 무명 생활을 견뎌온 인물들이 다수 포함됐다. 우승을 차지한 성리는 2012년 5인조 아이돌 그룹 케이보이즈로 데뷔했다. 이후 2017년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을 제작한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지만 탈락했고 무려 14년 무명 생활을 이어왔다. 2위를 차지한 하루는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왕중왕전 최연소·최다득표 기록을 세웠던 경력자다. 어린 나이이지만,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홀로 음악의 꿈을 키워온 사연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3위를 차지한 장한별은 호주 이민 2세 출신이다. 치의학 진학을 준비하던 그는 한국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행을 택했지만 이후 10년간 무명 생활을 겪었다. 4위 황윤성 또한 7년차 가수임에도 뚜렷한 성과가 없어 활동 중단까지 고민했다.
(왼쪽부터) 성리, 하루, 장한별 / 사진=MBN '무명전설'
(왼쪽부터) 성리, 하루, 장한별 / 사진=MBN '무명전설'
이러한 점에서 TOP7에게 이번 콘서트는 남다르다. '무명전설'로 얼굴과 이름을 각인시킨 뒤 처음으로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경쟁을 펼치는 참가자가 아닌, 관객의 환호와 박수를 받는 가수로 무대에 오른다. 오랜 시간 조연에 머물렀던 이들이 비로소 주인공이 되는 순간인 셈이다.

다만 지난 5월 열린 TOP7 간담회에서 "방송 종영 이후 관심이 빠르게 식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만큼, 이번 콘서트는 프로그램의 화제성이 실제 팬덤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를 확인하는 첫 시험대로도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이번 공연은 TOP7에게 그동안의 긴 무명 세월을 보상받는 순간이자, 앞으로의 활동 가능성을 확인하는 새로운 출발선이 될 전망이다. 이번 콘서트가 종영 이후에도 이어질 팬덤의 힘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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