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능 대표로 '닥치고 한일전'에 출연하는 이수근과 황제성. / 사진=텐아시아 DB
한국 예능 대표로 '닥치고 한일전'에 출연하는 이수근과 황제성. / 사진=텐아시아 DB
한국과 일본의 대결이라는 소재보다 '닥치고 한일전' 출연진의 열정이 더 눈길을 끌었다. 제작발표회 직전까지 녹화를 진행했다는 이들은 현장에서도 저주파 치료기를 단 채 짜장면을 먹는 개그를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국적은 달라도 웃음을 향한 열정만큼은 하나였다.

2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KBS Joy 신규 예능 '닥치고 한일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개그맨 이수근, 황제성, 후쿠시마 요시나리, 웨스피, 걸그룹 '세이마이네임' 멤버 히토미, 심소희 PD가 참석했다. '닥치고 한일전'은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입장 차이부터 현실적인 갈등까지 다양한 문제를 게임으로 풀어내는 버라이어티 쇼다.
이수근이 공식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 DB
이수근이 공식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 DB
이수근은 한국 예능 대표로 출연했다. 이수근은 '닥치고 한일전'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웃음으로 뭉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전 콘셉트는 맞지만 양국의 갈등 혹은 감정을 다루지는 않았다. 그렇게 무거운 프로그램은 아닐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오로지 시청자들의 웃음뿐이다. 워낙 재밌게 촬영해서 한 채널에만 방송되는 게 아쉬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의 개그 스타일 차이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사실 비슷하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하는 게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개그에 대한 욕심은 우리보다 많았던 것 같다. 웨스피가 상의 탈의를 하고 기세등등하게 나오는 장면이 인상깊다"고 덧붙였다.

이수근은 촬영 분위기를 전하며 황제성과 통화를 나눈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어느 날 제성이한테 전화가 왔다. 녹화하기 전날이었다"며 "나한테 '내일 녹화할 생각에 설렌다'고 말하더라. 이런 방송은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즐거웠다"고 말했다.
황제성이 공식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 사진=텐아시아 DB
황제성이 공식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 사진=텐아시아 DB
또 다른 한국 예능 대표인 황제성은 '닥치고 한일전'을 독특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일본의 개그가 한국의 버라이어티 쇼와 결합되면서 콘텐츠가 풍성해졌다"며 "양국의 예능인들이 서로 배우면서 스타일이나 문화가 섞이기도 해서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예능 대표로 출연한 두 사람 중에서 가장 닮고 싶은 인물로 웨스피를 꼽았다. 그는 "두 사람 모두 캐릭터가 확실하다"면서도 "웨스피는 제게 없는 걸 가진 친구다. 특히 웃음소리가 굉장히 독특해서 인상적이다"고 칭찬했다.

촬영 중 이빨이 빠질 뻔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이수근은 황제성을 향해 "오늘 오전에 촬영을 했다. 제성이와 후쿠시마 요시나리의 케미가 웃겼다"고 말했다. 이에 황제성은 "아직 방송이 나가지 않아서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오늘 녹화하다가 이빨이 다 빠질 뻔했다. 본방송으로 꼭 확인해 달라"고 부연했다.

일본 예능 대표로 출연한 후쿠시마 요시나리는 27년차 개그맨이다. 촬영 비하인드를 전하던 그는 "이수근은 촬영 중에도 모두를 세심하게 챙겼다. 특히 스태프분들까지 신경써 주는 모습을 보고 베테랑이라고 느꼈다"며 이수근의 미담을 공개했다. 이에 질투심을 느낀 황제성은 "형이 회식비를 다 내서 그런 것 같다. 서운하다"고 농담을 던졌다.

자신의 미담을 들은 이수근은 "내가 선배라 음식을 자주 샀던 것 뿐"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만약 우리가 일본에 갔으면 두 분이 똑같이 잘 챙겨주셨을 것이다"며 "한국에 있는 동안은 좋은 기억만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2억뷰 달성 콘텐츠를 보유한 웨스피는 "촬영을 통해 많이 성장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직 여기 계신 분들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지만 열심히 했다"며 "일본, 한국 가릴 것 없이 시청자들을 웃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각국의 시청자들이 방송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히토미는 '닥치고 한일전'을 통해 한국 예능 첫 MC로 나선다. / 사진=텐아시아 DB
히토미는 '닥치고 한일전'을 통해 한국 예능 첫 MC로 나선다. / 사진=텐아시아 DB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아이돌 활동을 경험한 히토미는 MC를 맡아 양국 간 중재자의 역할에 나선다. 그는 "한국 예능에서 MC를 맡은 건 처음이다. 서툴고 부족한 점도 있었겠지만, 선배님들이 챙겨주신 덕분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수근은 "처음인데도 진행을 너무 잘하더라.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히토미는 한국 예능과 일본 예능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예능이 촬영 시간이 훨씬 길다. 다른 출연자분들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수근은 "카메라 수를 보고도 놀라시더라. 일본은 카메라 한 대로 거의 8명을 촬영한다고 하는데, 한국은 압도적으로 많으니까 신기해 하셨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심소희 PD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함께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닥치고 한일전'은 가위바위보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라며 "가위바위보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 자체는 단순하고 유치할 수 있지만, 긴장감과 몰입감을 살리기 위해 '한일전'이라는 콘셉트를 차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심 PD는 "한국 출연진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뛰어난 예능인들을 모셨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시청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닥치고 한일전'은 오는 7일 오후 8시 첫 방송한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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