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박준우 감독 / 사진제공=스튜디오 안자일렌
'허수아비' 박준우 감독 / 사진제공=스튜디오 안자일렌
'허수아비' 박준우 감독이 진범 목소리에 AI 보이스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박준우 감독, 이지현 작가를 만났다.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 강태주(박해수 분)가 자신이 혐오하던 인물 차시영(이희준 분)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다.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도 화성군 일대에서 벌어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다.

극 중 진범 이용우(정문성 분)의 얼굴이 공개되기 전, 그의 목소리를 두고 시청자들의 다양한 추측이 이어졌다. 이후 이용우의 정체가 밝혀진 뒤에는 "초반에 들리던 목소리가 정문성의 목소리와 다른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허수아비' 박준우 감독 / 사진제공=스튜디오 안자일렌
'허수아비' 박준우 감독 / 사진제공=스튜디오 안자일렌
이에 대해 박준우 감독은 "얼굴은 보여주지 않을 수 있었지만 목소리는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AI 보이스 업체와 계속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박해수 배우 목소리도 넣어보고 여러 인물의 목소리를 섞어봤는데, 이상하게 정문성 배우 목소리의 특징이 계속 남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박 감독은 "그런데 이희준 배우의 목소리를 섞었을 때 유일하게 다르게 들렸다. 그래서 초반에는 두 사람의 목소리를 섞어 사용했다. 범인의 얼굴이 공개된 7부 이후부터는 비율을 5대5에서 6대4 등으로 조금씩 조정했고, 마지막에는 정문성 배우 본인의 목소리로 서서히 넘어가도록 했다"고 밝혔다.
'허수아비' 이지현 작가, 박준우 감독 / 사진제공=스튜디오 안자일렌
'허수아비' 이지현 작가, 박준우 감독 / 사진제공=스튜디오 안자일렌
진범의 정체를 비교적 빨리 공개한 이유도 설명했다. 이지현 작가는 "'허수아비'라는 제목이 가진 여러 의미를 각기 다르게 활용하고 싶었다"라며 "범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이용우가 허수아비였다. 허수아비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르는 인물이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부 이후부터는 다른 의미의 허수아비에 초점을 맞췄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공권력도 허수아비가 될 수 있고, 범인을 잡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잡지 못한 태주 역시 허수아비일 수 있다. 후반부는 범인이 밝혀진 뒤 또 다른 허수아비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도록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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