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수가 '군체'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쇼박스
배우 고수가 '군체'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쇼박스
배우 고수가 영화 '군체'에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으로 극의 서막을 열었다. 생명공학과 교수 한규성 역을 맡은 그는 위기 속에서도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특별출연임에도 재난 한복판에서 드러나는 정의감과 인류애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고수는 '군체'에서 생명공학과 교수 한규성 역으로 분해 극의 출발점에 무게를 실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감염자들로부터 생존자들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지난 21일 개봉한 후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영화 '군체'의 한 장면. 고수가 긴장된 표정으로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다. /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군체'의 한 장면. 고수가 긴장된 표정으로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다. / 사진제공=쇼박스
한규성은 미국 이민을 앞둔 날, 교수 재임용에 실패한 전처 권세정(전지현 분)에게 일자리를 소개하기 위해 둥우리 빌딩을 찾았다가 예상치 못한 감염 사태에 휘말리는 인물이다. 고수는 이민을 앞둔 순간까지도 전 부인의 앞날을 걱정하며 일자리를 알아봐 주는 한규성의 다정한 면모를 담담하게 표현했다. 부부의 연은 끝났지만 권세정을 외면하지 않는 모습은 인물 안에 남아 있는 우정과 의리를 보여주며 이후 재난 속 선택의 배경을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정의감도 인상적이었다. 좀비들이 쫓아오는 긴박한 순간 최현희(김신록 분)가 넘어지자, 한규성은 권세정과 함께 곧바로 그를 향해 달려갔다. 고수는 위험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인물의 본능적인 반응을 빠르게 그려내며 캐릭터의 의로운 성격을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특히 그는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주저 없이 몸을 던지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도 위험을 감수하는 한규성의 선택은 본격적인 전개의 신호탄 역할을 했다. 이후 생존자들이 둥우리 빌딩 탈출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는 과정 역시, 끝까지 인류애를 놓지 않았던 그의 행동과 맞닿아 있다.

특별출연임에도 고수의 존재감은 분명했다. 위기 앞에서 보여준 빠른 판단력과 타인을 위해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그간 고수가 쌓아온 진정성 있는 이미지와 맞물리며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짧은 등장만으로도 '군체'의 서사를 강렬하게 열어젖힌 고수의 활약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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