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밤 9시 50분 방송된 SBS '멋진 신세계'(연출 한태섭, 김현우/ 극본 강현주)5회에서는 신서리(임지연 분)의 다정한 서신을 계기로 걷잡을 수 없는 착각에 빠진 차세계(허남준 분)가 저돌적으로 직진을 감행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스스로를 흑백논리 신봉자라고 규정한 차세계는 자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신서리를 품에 안으며 깊어가는 연정을 직접 검증하려 시도했다. 포옹을 통해 확신을 얻은 차세계는 남녀 사이에 모호한 친구 관계는 질색이라고 선을 그으며 "난 너한테 고하기로 했다"라고 일생에 단 한 번뿐일 특권인 것처럼 거들먹거렸다.
그러나 신서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채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며 냉담하게 반응했고 당황한 차세계는 남다른 페로몬을 뿜어내는 자신을 겪고도 초연할 리 없다며 모태 솔로 여부를 의심했다. 이에 신서리는 "이 미모를 남자가 가만 놔둘리가 있냐"라며 "너를 사내로 보지 않는다"라고 남성과의 비극적인 얽힘을 거부하는 비혼 의지를 피력했다. 차세계는 "인생의 로또나 다름없는 기회를 걷어찬 대가를 평생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돌아섰으나 겉으로 냉정했던 신서리 역시 뒤돌아서서 요동치는 심장 박동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반전 면모를 보였다.
한편 신서리는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금정애(오민애 분) 보살을 처소로 불러들여 불운했던 과거를 청산하기 위한 액땜 굿을 도모했다. 세태의 엄혹함을 강조하며 오직 재화만을 믿겠다는 다짐과 함께 돈 많은 비구니로 살아가겠다는 독한 선언을 남긴 신서리는 본업인 촬영 현장에서도 전생의 기억을 살린 무서운 집념을 발휘했다. 상궁 역할을 맡아 작품에 투입된 신서리는 안종 시대라는 구체적인 가상 조선의 배경을 기반으로 삼아 내명부 후궁들이 가체를 얹고 있는 고증 오류에 대해 조감독과 연출자에게 맹렬하게 항의했다. 신서리는 "아무리 헬조선이라고 해도 강상의 도가 떨어졌다고 해도 역사 고증은 제대로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일갈하며 전통 기혼 여성의 의복 색상과 꽃신 굽에 이르기까지 완벽을 기하는 장인 정신을 보여주어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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