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첫 방송 되는 ENA 새 월화드라마 '닥터 섬보이'는 모두가 기피하는 악명 높은 섬 편동도에 입도한 공중보건의사 도지의(이재욱 분)와 비밀 많은 간호사 육하리(신예은 분)가 그리는 메디컬 휴먼 로맨스다. 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웹툰 '존버닥터'를 원작으로 한다.
'닥터 섬보이'는 외딴섬에서 만난 두 남녀가 사연 많은 섬마을 주민들과 부딪히며 사람을 구하고 사랑을 배우는 이야기를 담는다. '소년시대', '열혈사제' 등을 연출한 이명우 감독과 김지수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명우 감독은 공중보건의사라는 소재에 대해 “실제 공보의들이 맞닥뜨리는 현실은 내가 상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였다. 의료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오지에서 경험도 얕은 젊은 의사가 홀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과 그 안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은 어떤 극적 장치보다 강력했다”라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김지수 작가는 “의사라는 전문직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막 공부를 마치고 낯선 사회에 던져진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다. 한가지 역할도 버거운데 공무원, 군인, 의사라는 세 가지 역할을 부여받은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가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이명우 감독은 작품의 차별점으로 청춘의 성장과 공감을 꼽았다. 그는 “메디컬 드라마의 옷을 입고 있지만, 지금 이 시대를 버티고 있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분명히 내가 살았던 시절인데 어느 순간 기억에서 지워진 감각, 처음 낯선 곳에 혼자 떨어졌을 때의 막막함, 사람 앞에서 괜찮은 척했던 순간들, 마음이 있는데 표현을 못해 끙끙댔던 밤, 이 모든 것들이 편동도라는 섬에 고스란히 담겼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험도 얕고 배경도 없는 젊은 의사가 열악한 환경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버틴다. 직업도 상황도 다르지만 내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직면해 있는 나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공감이 가장 솔직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지수 작가 역시 “모든 인물이 조금씩 부족하고 모난 지점이 있다. 그러나 연약한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인물들이 사랑스러울 것”이라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어렵게 용기를 내고, 서로를 통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모습처럼 사랑스럽고 애틋하고 응원하고 싶은 인물들을 볼 수 있는 게 제일 큰 매력일 것”이라고 전했다.
도지의와 육하리의 로맨스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명우 감독은 '치유'를 작품 속 로맨스의 본질로 짚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아픔을 품고 살아온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조금씩 그 짐을 내려놓는 이야기다.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조금씩 나아지는 관계를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소 투박하고 무뚝뚝해도, 진심과 존중이 본질이 되는 사랑, 화려하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 사랑이 이 로맨스의 온도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욱, 신예은에 대한 신뢰도 전했다. 이명우 감독은 “사회 앞에서 서툴고, 사람 앞에서 어색하고, 그러면서도 자기 방식대로 묵묵히 버티는 도지의라는 인물의 결을 이재욱 배우에게서 봤다. 신예은 배우는 비밀과 상처를 안으로 꾹 눌러 담으면서도 눈빛에서 온기가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설명하지 않아도 전달되는 감정의 밀도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을 가만히 쳐다보기만 해도 가슴 한편이 찡해지는 마력이 있었다. 편집실에서 두 사람의 얼굴을 보며 눈시울을 적신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게 바로 이 배우들의 매력이다”라고 덧붙였다.
신예은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2018년 공개된 '에이틴'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후 '어서와',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경우의 수' 등 여러 주연작에서 0~1%대 시청률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2022년 말 공개된 '더 글로리'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반등에 성공했고, 이후 '정년이', '백번의 추억' 등 출연작마다 호평을 얻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편동도 주민들과의 관계성도 작품의 한 축을 이룬다. 이명우 감독은 “제목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섬에서 이야기가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섬사람들과의 관계성이 사실상 드라마의 뼈대다. 그 뼈대를 과장된 쟁반 위에 올리고 싶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극 초반의 주된 테마인 섬사람과의 갈등과 어울림을 설계할 때 가장 공들인 부분은 ‘낯섦이 만들어내는 불편함’이었다. 악의가 아닌 낯섦, 오해가 아닌 온도 차이라는 미묘한 선을 지키기 위해 분장부터 소품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 조금만 과장해도 섬사람들이 드라마 속 장치로 전락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라고 설명했다.
김지수 작가는 섬사람들과 지소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 “공보의들이 의사로서 섬사람들을 돌본다면 섬사람들은 어른으로 공보의들을 돌본다. 요즘 청년들과 어른들이 깊은 관계를 맺을 기회가 없는데,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가는 세대 간의 이야기가 따뜻하고 재미있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편동도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기에 사람 관계가 더 밀접하고 서로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편동 지소 안 의료진들의 관계, 전혀 모르던 성인 남자들이 한집에 모여 살게 되며 갈등을 겪고 비슷한 고민을 나누며 쌓는 공보의들의 우정 등이 펼쳐지며 서로서로 성장시키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김지수 작가는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버텨내는 힘'을 꼽았다. 그는 “섬을 끔찍이도 기피하던 도지의에게 편동도는 버티다가 떠나고 싶은 섬이었지만, 결국 버텨내면서 사람도 사랑도 배우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버티기만 하는 것이 비겁하고 연약한 게 아닌 무진장 애쓰고 있다는 것, 그 자리를 끝까지 지켜내는 것은 엄청난 힘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아슬아슬 버티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명우 감독은 “외롭고 미숙하고 아픈 것이 젊음의 실체다. 그 시절을 낭만으로 포장하는 것도, 아픔만 강조하고 싶지도 않았다. 있는 그대로 서툴고 찡하고, 때로는 웃기고 먹먹한 그 온도로 담고 싶었다”라며 “사람과 사람이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나아지는 조용하고 따뜻한 회복의 과정을 담았다”라고 밝혔다.
'닥터 섬보이'는 오는 6월 1일 밤 10시 첫 방송 되며 KT 지니 TV와 디즈니 플러스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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