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11회에서는 극 중 이안대군(변우석 분)의 즉위식 장면에서 제후국을 연상시키는 복식과 예법이 등장해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시청자들은 "대한민국을 중국의 속국으로 표현한 것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드라마의 화제성이 컸던 만큼 비판 여론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에게 단체 메일을 보내는 등 집단 행동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또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도 글로벌 OTT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에 시정 요구를 전달한 상황이다.
글로벌 OTT의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진 지금, '21세기 대군부인'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21세기 대군부인'은 디즈니 플러스에 입점해 방송과 동시에 글로벌 스트리밍이 이뤄졌다. 특히 지난 15일 디즈니플러스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공개 후 28일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한국 시리즈로 꼽힐 만큼 큰 영향력을 보였다.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왜곡 논란이 '조선구마사'보다 위험한 이유다.
'21세기 대군부인'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논란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발빠른 사과와 후속 조치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변화한 미디어 환경 속 K-콘텐츠 제작진이 지녀야 할 책임의 무게를 다시금 보여준다. 하나의 장면도 국경을 넘어 빠르게 소비되는 만큼, 더욱 철저한 사전 검수와 신중한 제작 태도가 필요하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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