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식 감독은 '원더풀스'를 통해 첫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유인식 감독은 '원더풀스'를 통해 첫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재밌네, 볼만하네, 꽤 괜찮네' 저는 이거면 된 것 같아요. 오락물이 받을 수 있는 최대의 찬사 아닐까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낭만닥터 김사부' 등 많은 작품을 흥행시킨 유인식 감독은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를 통해 첫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다. '원더풀스'는 1999년 세기말, 우연히 초능력을 가지게 된 동네 모지리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코믹 어드벤처 시리즈다. 박은빈, 차은우, 최대훈, 임성재, 김해숙 등이 출연했다.
'원더풀스'는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원더풀스'는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유 감독이 TV가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를 공개하는 것은 '원더풀스'가 처음이다. 새로운 도전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 유 감독은 "언젠가는 즐거움을 주는 게 1순위인 드라마를 하고 싶었는데 '원더풀스'가 그런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TV 드라마를 만들 때와 달리 러닝타임에 대한 부담도 있었어요. 앉은 자리에서 다 보는 사람을 배려하려고 했죠. 작품의 리듬을 위해서 솎아낸 부분도 있어요. 연출자로서 아깝기도 했어요. 회차마다 일주일을 기다려서 해소되는 궁금증과는 다른 궁금증을 만들려고 했는데 과연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요."
'원더풀스'는 '우영우' 흥행 이후 빛을 볼 수 있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원더풀스'는 '우영우' 흥행 이후 빛을 볼 수 있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유인식 감독이 '원더풀스' 초고를 읽은 건 2020년. '우영우'도 흥행하기 전이었다. 심지어 당시 히어로물은 국내에서 흥행을 보장받는 장르가 아니었다. 유 감독은 여러 가지 물리적 제약으로 그때 잠시 접어뒀던 프로젝트를 '우영우' 흥행 이후에 다시 꺼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영우'가 흥행하면서 '원더풀스'도 다시 빛을 보게 됐어요. 당시 함께 촬영했던 박은빈 배우에게 '캐릭터가 우영우와 정반대야'라면서 작품을 얘기했어요. 해외 시상식에 가는 비행기에서 '재미 삼아 볼래?'하고 대본을 건넸는데 너무 재밌겠다고 해줬죠."
유인식 감독이 액션 씬을 철저하게 대비한 박은빈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유인식 감독이 액션 씬을 철저하게 대비한 박은빈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유 감독은 그렇게 '우영우' 이후 두 번째로 박은빈과 호흡을 맞췄다. 박은빈은 순간이동 초능력을 얻게 된 해성시 공식 개차반 은채니 역을 맡았다. 유 감독은 박은빈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를 찾아서 보여주는 배우"라고 표현했다.

"액션은 대역으로 촬영할 때도 있지만 배우가 소화하면 훨씬 좋은 부분들이 있어요. 박은빈 배우는 현장에서 바디캠을 달아야 하거나 와이어 신이 있을 때 몸을 철저하게 관리하더라고요. 이 작품으로 신체 연기도 잘하는 배우라는 걸 알았어요."
유인식 감독이 '원더풀스' 공개를 앞두고 터진 차은우의 탈세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유인식 감독이 '원더풀스' 공개를 앞두고 터진 차은우의 탈세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몇 년간 공들인 작품이지만, 편집 후반부 주연 차은우의 탈세 논란으로 난감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차은우는 염력을 사용하는 의문의 해성시청 공무원 이운정 역으로 등장한다. 유인식 감독은 "인물이 가진 미스터리함이 극 초반부를 끌고 가는 동력이다. 차은우가 그 이미지에 꼭 맞는 배우여서 러브콜했다"고 털어놨다. 유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곤혹스럽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라면서도 차은우의 비중을 줄이지 않는 방향을 선택했다.

"이 작품을 위해 몇 년간 노력하신 분들이 많아요. 연출자로서 이 작품의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생각했어요. 그 결정이 적합했는지는 시청자에게 판단을 맡기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제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었다는 것만 말씀드리고 싶어요."
유인식 감독이 '원더풀스'의 시대적 배경으로 1999년을 선택한 이유를 털어놨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유인식 감독이 '원더풀스'의 시대적 배경으로 1999년을 선택한 이유를 털어놨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유 감독은 '원더풀스'의 시대적 배경을 1999년 세기말로 선택했다. 그는 "당시 2000년이 되면 종말이 온다는 루머를 믿는 사람이 많았다"며 "종말에 대한 공포로 그릇된 믿음을 만들어낸 인물들이 해성시를 위협하는 설정과 모지리들이 세상을 구한다는 이야기가 이 시대에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모지리들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가 올라앉기 좋은 배경이 어디일까 고민했어요. 그때는 스마트폰도 없었잖아요. 소통에 한계가 있는 아날로그적인 장치가 필요했어요. 지금 종말론이 나오면 사람들이 SNS에 올려서 '이게 맞냐' 이런 얘기들을 할 테니까요. 하하."
'원더풀스'는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원더풀스'는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전작 '우영우'를 흥행시킨 유인식 감독은 '원더풀스'의 흥행에 부담을 느끼지 않느냐는 말에 "원래 안 해본 걸 해보고 싶어 하는 편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고생한 만큼 보람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지금까지 흥행을 보증할 수 있는 도전을 해오지는 않은 것 같아요. '원더풀스'는 저한테도 오랜 시간 로망이 된 작품이에요. 이 작품이 성사된 것 자체가 저에겐 기쁨이기도 하고요. 그저 열심히 만든 만큼 반응이 좋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시청자가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즐겨주신다면 그걸로 대만족입니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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