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 / 사진=텐아시아 DB
장항준 감독 / 사진=텐아시아 DB
영화 '왕사남'으로 1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성기를 맞은 장항준 감독이 박지훈을 향한 체형 언급으로 구설에 올랐다. 예능에서 박지훈을 두고 "살이 올랐다", "살을 안 빼면 안 되겠더라"는 취지의 말을 한 가운데, 이를 두고 해외 팬덤을 중심으로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장항준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주연 배우 박지훈이 출연한 Mnet '워너원고: 백투베이스'에 등장했다. 방송에서 그는 박지훈을 향해 "살이 올랐다", "넌 살을 안 빼면 안 되겠더라"는 취지로 말했다. 편한 분위기 속에서 오간 농담으로 볼 수도 있지만,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와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친한 사이여도 조심해야 할 말", "외모 품평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장항준 감독 / 사진=Mnet '워너원고'
장항준 감독 / 사진=Mnet '워너원고'
특히 해외 팬덤의 반응이 눈에 띄었다. 일부 해외 팬들은 해당 장면을 두고 "왜 공개적으로 외모를 평가하느냐", "하나도 웃기지 않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체중 관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무례하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타인의 체형을 평가하거나 희화화하는 이른바 '보디 셰이밍'에 민감한 해외 팬덤 문화와 맞물리며 논란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에서는 두 사람의 친분을 고려해 가벼운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반응도 적지 않다. 장항준 감독과 박지훈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함께하며 호흡을 맞췄고, 박지훈 역시 여러 자리에서 장 감독을 향한 고마움을 표현해왔다. 이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은 "둘 사이가 가까워 가능한 농담", "현장 분위기상 악의적인 말로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다만 논란이 이어진 건 비슷한 언급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장항준 감독은 앞선 영화 인터뷰에서도 박지훈의 외모 변화를 두고 농담을 한 바 있다. 반복되는 체형 언급에 일부 팬들은 "웃자고 하는 말이어도 당사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훈의 최근 수상 소감도 다시 주목받았다. 박지훈은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수상 당시 "저를 끝까지 믿어주신 장항준 감독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영화 찍기 전에 통통했는데 끝까지 '너여야만 한다'고 지켜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 감독을 향한 신뢰와 고마움이 담긴 발언이었지만, 체형 변화가 여러 차례 언급돼온 상황에서는 관련 농담이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장항준 감독 / 사진=텐아시아 DB
장항준 감독 / 사진=텐아시아 DB
공교롭게도 장항준 감독은 최근 라디오에서 "경거망동하지 않으려고 조심 중이다. 괜히 누리꾼들 마음에 안 들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방송에서 외모와 체형을 소재로 한 농담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일각에서는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장항준 감독 특유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방송 스타일은 오랫동안 고유의 캐릭터로 인식됐다. 가까운 배우와의 친분에서 나온 농담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공적인 자리에서 타인의 외모나 체형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방식은 이제 더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친분이 농담의 맥락을 설명할 수는 있어도, 모든 시청자의 불편함까지 무효화하기는 어렵다.

특히 장항준 감독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최근 가장 주목받는 감독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 광고계와 방송가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유재석과 함께 새 예능 '해피투게더' 고정 멤버 합류도 앞두고 있다.

웃자고 던진 말일 수는 있다. 그러나 불편함을 느끼는 시청자와 팬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면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의 장항준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재치만이 아니라, 말이 놓이는 자리와 받아들여지는 방식까지 의식하는 태도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