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영이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텐아시아 DB
배우 박보영이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텐아시아 DB
디즈니+ '골드랜드'가 반환점을 돌았지만, 아직 반전의 타이밍은 오지 않았다. 총 10부작 중 6화까지 공개됐지만 전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며 답답함을 키우고 있다.

가장 아쉬운 지점은 작품 홍보 단계부터 강조해온 박보영의 '흑화'다. 6화까지 공개된 시점에서도 박보영이 연기한 김희주는 아직 뚜렷한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작품이 중반부를 넘어섰음에도 김희주의 감정선은 반복되고, 행동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기대했던 반전의 얼굴은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골드랜드'
디즈니플러스 '골드랜드'
김희주가 변하지 않으면서 극 전체의 동력도 함께 정체되고 있다. 주인공의 선택과 감정이 달라져야 서사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데, 김희주가 같은 자리에서 맴돌다 보니 금괴를 둘러싼 추격전 역시 반복되는 인상을 준다.

실제로 5, 6화의 서사는 3, 4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굵직한 사건은 이어지지만 전체 흐름은 여전히 금괴를 쫓고 쫓기는 구조에 머문다. 박 이사(이광수 분)는 용의자 차 팀장(이설 분)을 쫓고, 이도경(이현욱 분)과 우기(김성철 분)는 금괴를 가진 김희주를 찾는다. 인물들은 계속 움직이지만, 정작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간다는 인상은 약하다.

김희주 캐릭터의 답답함도 반복된다. 생사가 걸린 상황에서도 지나치게 사람을 쉽게 믿고, 위기를 돌파하는 방식 역시 치밀하지 못하다. 범죄물에서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은 중요한 단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를 방치한 김희주의 안일한 판단은 금괴의 위치를 노출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극의 긴장감을 높이기보다 설정의 허술함을 부각하는 장면에 가깝다.
디즈니플러스 '골드랜드'
디즈니플러스 '골드랜드'
연출 역시 아쉬움을 남긴다. 1500억 원 규모의 금괴 위치를 차량용 블랙박스 하나로 파악하게 되는 전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치밀한 추적과 심리전이 살아야 할 범죄물에서 주요 단서가 지나치게 쉽게 제시되다 보니 긴장감도 약해진다. 현실감을 요구하는 장르에서 이 같은 방식은 몰입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결국 '골드랜드'는 3화부터 6화까지 비슷한 구조를 반복하며 호흡이 늘어지는 인상을 준다. 긴장감을 쌓기 위한 빌드업이라고 보기에는 시간이 길다. 반전이 늦어질수록 시청자가 느끼는 기대감보다 피로감이 먼저 커질 수 있다.

참신한 소재와 배우들의 연기력이라는 좋은 재료를 갖추고도 '골드랜드'는 전개의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 밥도 너무 오래 뜸을 들이면 제맛을 잃는다. 아무리 좋은 쌀이라도 적절한 순간에 뚜껑을 열어야 한다. 6화까지 공개된 '골드랜드'는 아직 그 타이밍을 잡지 못한 모습이다.

남은 4회가 분위기를 바꿀 기회가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골드랜드'와 박보영의 흑화에 대한 기대는 점점 옅어질 수밖에 없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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