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2TV '셀럽병사의 비밀' 캡처
사진 = KBS2TV '셀럽병사의 비밀' 캡처
국민배우 故이순재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대본을 놓지 않았던 뜨거운 집념과 함께 드라마 촬영 당시 시력과 청력을 동시에 상실하고도 현장을 지켰던 눈물겨운 투병 일화가 공개됐다.

12일 밤 8시 30분 방송된 KBS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70년 연기 인생을 집념으로 일궈온 배우 이순재의 생애를 조명하며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지난 2025년 1월 건강 악화로 활동을 중단한 지 석 달 만에 수척한 모습으로 등장해 생애 첫 KBS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던 이순재의 모습이 재조명 됐다. 이순재는 당시 눈시울을 붉히며 담담한 수상 소감을 전해 뭉클함을 안긴 바 있다.

이순재에게 대상의 영광을 안겨준 드라마 '개소리' 촬영 당시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순재가 백내장 수술 직후에도 수십 명의 스태프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며 보름 만에 현장으로 복귀했던 것이다.
사진 = KBS2TV '셀럽병사의 비밀' 캡처
사진 = KBS2TV '셀럽병사의 비밀' 캡처
당시 이순재는 시력이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 청력까지 저하돼 소리조차 잘 들리지 않는 극한의 상황에 놓였으나 매니저가 읽어주는 대사를 귀로 외우며 거제도를 오가는 장거리 이동과 촬영 스케줄을 모두 완주하는 기적을 보였다.

박소담과 박해미는 촬영장에 누구보다 일찍 도착하고 결코 NG를 내지 않았던 이순재의 철저함을 증언하며 존경심을 표했다. 특히 박소담은 연극 무대에서 직접 목격한 이순재의 놀라운 암기력에 얽힌 일화를 전했으며 이낙준 전문의는 미국 대통령과 영국 수상의 이름을 외우는 이순재의 습관이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에 의학적으로 큰 도움이 됐음을 설명해 흥미를 더했다.

철저한 자기관리의 표본이었던 이순재는 평생 금주와 금연을 실천하며 '영원한 현역'으로서의 품격을 지켰고 이에 애주가로 알려진 이찬원은 이순재의 절제력에 감탄하며 너스레를 떨어 현장의 분위기를 돋웠다. 여든아홉의 나이에 오른 마지막 연극 무대에서 폐렴으로 쓰러져 입원하는 순간까지도 병실 안에서 희미하게 울려 퍼졌던 이순재의 목소리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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