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송된 '최우수산' 2회 시청률은 1.7%를 기록했다. 이는 1회 시청률 2.1%보다 0.4%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국내 최초 산(山)중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최우수산'은 '라디오스타'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예능이다. '마니또 클럽'의 후속으로 편성된 만큼 시청률 부진을 끊어낼 MBC 예능의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출발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연출을 맡은 김명엽 PD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등산뿐 아니라 다양한 게임도 준비돼 있어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등산만으로는 예능적 재미가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게임 요소를 강화한 셈이다. 그러나 실제 방송에 등장한 건 병뚜껑을 입으로 불어 움직이는 입 축구, 인형뽑기, 퀴즈 맞히기, 팔씨름 등 고전 예능에서 등장할법한 게임들이다. 배경만 산으로 설정하고 익숙한 포맷을 그대로 옮겨오면서 '최우수산'만의 색깔은 흐려졌다. 1, 2회 역시 산만 달라졌을 뿐 구성과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아 벌써부터 기시감을 안긴다.
강력한 동시간대 경쟁작인 '1박 2일'과 '런닝맨'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다. 두 프로그램은 오랜 시간 방영되며 탄탄한 팬층과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매회 새로운 게임과 게스트를 통해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반면 '최우수산'은 산이라는 제한된 공간과 고정 출연진으로만 이야기가 펼쳐지는 만큼 확장성 면에서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최우수산'이 파일럿 프로그램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최우수산'은 5부작 파일럿 예능으로 제작됐다. 이에 김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1박 2일', '런닝맨'의 2049 시청률을 넘겨야 정규 편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최우수산'은 2회 만에 하락세를 보이며 1%대 시청률까지 떨어졌다. 남은 회차에서 시청률 반등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정규 편성 실패는 물론 전작 '마니또 클럽'의 시청률 굴욕을 반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튜브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시청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예능 '상남자의 여행법'은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분 안팎의 클립 영상을 공격적으로 업로드하며 화제성을 확보했다. 해당 계정은 현재 26만명의 구독자를 돌파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우수산'은 오는 17일 방송되는 3회에서 금강산 등반을 예고했다. 한층 커진 자연 경관과 스케일 속에서 새로운 재미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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