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산'에 유세윤, 장동민, 허경환, 붐, 양세형이 출연한다. / 사진제공=MBC '최우수산'
'최우수산'에 유세윤, 장동민, 허경환, 붐, 양세형이 출연한다. / 사진제공=MBC '최우수산'
유세윤, 장동민, 허경환, 붐, 양세형 등 내로라하는 예능인들이 총출동했지만 특별함이 없다. '최우수산'은 지난해 MBC 연예대상 '최우수상' 후보였던 이들을 한데 모아 '산'으로 보내버리겠다는 참신한 발상에서 출발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뻔한 포맷의 답습만 남았다. 시청률 1%대를 기록한 '최우수산'이 전작 '마니또 클럽'의 0%대 시청률 굴욕을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0일 방송된 '최우수산' 2회 시청률은 1.7%를 기록했다. 이는 1회 시청률 2.1%보다 0.4%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국내 최초 산(山)중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최우수산'은 '라디오스타'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예능이다. '마니또 클럽'의 후속으로 편성된 만큼 시청률 부진을 끊어낼 MBC 예능의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출발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최우수산'은 지난 3일 첫 방송했다. / 사진='최우수산' 유튜브 영상 캡처
'최우수산'은 지난 3일 첫 방송했다. / 사진='최우수산' 유튜브 영상 캡처
'최우수산'의 포맷은 단순하다. 출연진은 매회 새로운 산을 등반하고, 방송 안에서 화폐처럼 쓰이는 '도토리'를 모은다. 도토리는 등산 도중 진행되는 각종 게임이나 식사권 구매 등에 활용된다. MZ 세대가 선호하는 '생각 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예능'의 전형처럼 보인다. 다만 문제는 이 단순한 포맷이 가벼움을 넘어 뻔함으로 느껴진다는 점이다.

연출을 맡은 김명엽 PD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등산뿐 아니라 다양한 게임도 준비돼 있어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등산만으로는 예능적 재미가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게임 요소를 강화한 셈이다. 그러나 실제 방송에 등장한 건 병뚜껑을 입으로 불어 움직이는 입 축구, 인형뽑기, 퀴즈 맞히기, 팔씨름 등 고전 예능에서 등장할법한 게임들이다. 배경만 산으로 설정하고 익숙한 포맷을 그대로 옮겨오면서 '최우수산'만의 색깔은 흐려졌다. 1, 2회 역시 산만 달라졌을 뿐 구성과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아 벌써부터 기시감을 안긴다.
'최우수산'의 유세윤과 양세형이 입 축구 게임을 하고 있다. / 사진='최우수산' 유튜브 영상 캡처
'최우수산'의 유세윤과 양세형이 입 축구 게임을 하고 있다. / 사진='최우수산' 유튜브 영상 캡처
프로그램 구성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임이 몸 개그 위주라는 것도 문제점이다. '최우수산'에는 원초적인 웃음에 의존하는 장면이 많다. 입 축구 도중 서로 얼굴에 침을 튀기거나 팔씨름을 하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식이다. 그러나 '핑계고', '살롱드립' 등 대화의 재미를 살린 토크형 예능이 인기를 얻고 있는 흐름 속에서 '최우수산'의 기획은 트렌드와 동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력한 동시간대 경쟁작인 '1박 2일'과 '런닝맨'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다. 두 프로그램은 오랜 시간 방영되며 탄탄한 팬층과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매회 새로운 게임과 게스트를 통해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반면 '최우수산'은 산이라는 제한된 공간과 고정 출연진으로만 이야기가 펼쳐지는 만큼 확장성 면에서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최우수산'이 파일럿 프로그램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최우수산'은 5부작 파일럿 예능으로 제작됐다. 이에 김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1박 2일', '런닝맨'의 2049 시청률을 넘겨야 정규 편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최우수산'은 2회 만에 하락세를 보이며 1%대 시청률까지 떨어졌다. 남은 회차에서 시청률 반등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정규 편성 실패는 물론 전작 '마니또 클럽'의 시청률 굴욕을 반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우수산'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에 방송된다. / 사진제공=MBC '최우수산'
'최우수산'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에 방송된다. / 사진제공=MBC '최우수산'
다만 아직 방송 초반인 만큼 흐름을 반전시킬 기회가 남아 있다. 앞서 '최우수산'의 제작진은 예능 최초로 지리산 천왕봉에 등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향후 방송에서 차별화된 볼거리가 등장한다면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다.

유튜브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시청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예능 '상남자의 여행법'은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분 안팎의 클립 영상을 공격적으로 업로드하며 화제성을 확보했다. 해당 계정은 현재 26만명의 구독자를 돌파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우수산'은 오는 17일 방송되는 3회에서 금강산 등반을 예고했다. 한층 커진 자연 경관과 스케일 속에서 새로운 재미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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