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에서 열연 중인 배우 구교환과 고윤정 / 사진제공=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모자무싸'에서 열연 중인 배우 구교환과 고윤정 / 사진제공=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2%대 시청률을 기록 중이었던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8회에서 구교환과 고윤정의 애틋한 로맨스를 보여주며 3.9%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 8회에서 제작사 대표 강말금이 구교환을 영화감독으로 데뷔시키기로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그를 냉혹한 실전의 링 위로 내던지기로 결단한 강말금의 참교육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시청률은 전국 3.9%, 수도권 4.5%를 기록, 전 회차 대비 상승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 폭설을 뚫고 질주한 황동만(구교환 분)은 결국 영하 20도의 눈길에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그럼에도 "도와달라"는 변은아(고윤정 분)와의 약속을 필사적으로 지켰다. 거꾸로 매달려 이가 부딪힐 정도로 추위에 떨면서도 그녀가 원하는 이야기를 나눴고, 변은아의 코피는 사라졌다.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보여준 그들의 애틋한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아냈다.
지난 10일 '모자무싸' 8회가 방송됐다. / 사진제공=JTBC
지난 10일 '모자무싸' 8회가 방송됐다. / 사진제공=JTBC
그렇게 황동만이 구급대원을 기다리는 사이 "('낙낙낙' 공동작가에 변은아 필명을 올렸으니) 입 다물라"는 마재영(김종훈)의 메시지를 받았다. 게다가 '인생을 걸어 올라와 보라'는 그의 도발에 화가 났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분노와 슬픔이 교차한 황동만은 한여름의 날씨를 상상하기 시작했고, 혹한 속에 땀이 뻘뻘 흘렀다.

하지만 현실은 상상과 달랐다. 잘 빠진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 수정고를 고혜진(강말금 분)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려고 정성껏 출력했지만, 정작 고혜진은 아지트에서 마재영의 영화에 대배우 노강식(성동일 분)을 캐스팅하려 했다. 처절한 소외감을 느낀 황동만은 시나리오가 마음에 든 노강식과 마재영의 화기애애한 담소까지 목격하자 질투심을 느꼈다. 그래서 손만 잡아도 근수를 알 수 있다는 노강식에게 무턱대고 다가가 악수를 청했으나 "코어 근육이나 키워라"라는 충고를 들으며 자존심에 상처도 입었다.

그 사이 마재영의 '낙낙낙'을 둘러싸고 두 제작자가 갈등을 겪었다. 최동현(최원영 분) 대표는 "올해 읽은 시나리오 중 두 번째로 좋다"는 변은아의 평에 본격적으로 야욕 하기 시작했다. 노강식 캐스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더니, 고혜진에겐 영화진흥협회 지원금을 반납하고 대형 자본을 투입해 판을 키우자고 제안했다. 수익은 9대 1. 고혜진이 혼자 만들어서 얻는 수익보다 1이 더 큰 금액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모자무싸' 8회가 방송됐다. / 사진제공=JTBC
지난 10일 '모자무싸' 8회가 방송됐다. / 사진제공=JTBC
고혜진은 과거 수습기자 시절, 기삿거리를 못 찾는 자신에게 장례식장에 들어가 어린아이가 왜 죽었는지 부모에게 물어보라 비인간적 지시를 했던 부장에게 퍼부은 쌍욕과 사자후를 재현했다. 또한 "아이를 잃은 부모도 웃을 수 있게 겁나 재미있는 거 하겠다"라며 구리고 더럽게 계급질하는 최동현과 손절을 선언했다.

고혜진이 데스크에게 쌍욕을 날리고 기자를 그만둔 날, 펑펑 쏟아지는 눈물을 멈추게 한 건 박경세(오정세 분)의 데뷔작 시나리오 '애욕의 병따개'였다. 너무 좋아 바닥을 구르며 웃게 된 그녀는 박경세를 사랑하게 됐다. 현실의 냉혹한 세월을 견디며 이젠 글 하나로 웃겨주던 남자가 아닌 자격지심에 절은 찌질한 남자만 남았지만, 고혜진은 그래도 박경세를 존경했다.

이에 반면 아지트에 모인 8인회 앞에서 남의 영화를 쓰레기라며 여전히 입만 살아 신나게 씹는 황동만을 보며 고혜진의 인내심이 바닥났다. 실전의 링 위에 올라 단 한 번도 제대로 터져본 적 없는 자의 가벼운 입놀림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이에 영화진흥협회에 제작 지원 차순위 작품이었던 황동만의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를 제작하겠다고 전격 통보했다. "링 위에 올라가서 한번 얻어 터져봐. 못 도망가"라는 고혜진의 서늘한 경고와 함께 연신 펀치를 맞는 황동만의 모습이 교차하며 엔딩을 맞았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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