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는 지난 7일 애플뮤직의 조수미 아티스트 페이지 내 '앨범' 카테고리에 새로 업데이트된 음원 콘텐츠를 직접 확인하고 청취했다. 해당 콘텐츠에는 'Arias: Sumi Jo 40th Debut Anniversary'(이하 'Arias')라는 제목과 커버 이미지, 조수미의 가창이 포함된 20곡의 수록곡 목록이 표시돼 있었다. 유통사명으로는 UMG Recordings가 명시됐다. 그러나 이 콘텐츠는 이날 오후 삭제돼 현재 애플뮤직에서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이번 사안의 주요 쟁점은 조수미 측의 사전 인지 및 협의 여부다. 텐아시아 취재에 따르면 조수미는 'Arias' 공개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 조수미의 아티스트 페이지 내 '앨범' 카테고리에 '조수미 데뷔 40주년'을 기념한 콘텐츠가 노출됐고, 실제 청취까지 가능했던 만큼 가창 당사자인 조수미 측과의 사전 협의 여부가 중요해졌다.
법률 전문가는 조수미와 UMG 간 계약 내용에 따라 법적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UMG가 기발매 음원에 대한 일정한 권리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그 권리의 범위와 실연자인 조수미의 권리 관계에 따라 사전 동의 필요 여부가 쟁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YH&CO 이용해 대표 변호사는 "SM클래식스와 조수미가 신규 음원 및 음반 제작에 대해 별도 계약을 맺었다면, UMG가 기존 음원을 편집해 낸 'Arias' 콘텐츠에 대해 음원 판권 자체의 문제는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조수미는 실연자로서 저작인접권자의 지위에 있다. 기존 음원을 활용한 콘텐츠라 하더라도 조수미의 가창이 포함된 음원이 새롭게 구성돼 공개되는 경우, 사전 동의 여부는 쟁점이 될 수 있다. UMG와 조수미가 기발매곡에 대한 권리를 어떻게 나눠 가졌는지 사적 계약 내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UMG 측이 텐아시아에 설명한 삭제 경위에 대해서도 추가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 있다. UMG 관계자는 8일 텐아시아와의 통화에서 "조수미의 기발매곡을 모아 플레이리스트로 공개하려던 것이 실수로 앨범으로 노출돼 내려간 것"이라며 "향후 플레이리스트를 다시 공개할 예정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음원 유통 업계에 따르면 앨범 형태의 음원 등록과 플레이리스트 공개는 등록 주체와 절차 면에서 다르다. 한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유통 관계자는 "앨범 카테고리에 음원이 등록되려면 통상 유통사를 통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반면 플레이리스트는 플랫폼 내부 편집자나 이용자가 구성하는 영역에 가깝다"며 "두 절차가 혼동됐다는 설명은 추가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음악 업계 관계자는 "UMG가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라면 플레이리스트 관련 설명이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UMG는 음원 권리와 유통을 다루는 회사에 가깝다"며 "애플뮤직의 앨범 카테고리에 노출된 경위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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