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샘 리처드 Sam Richards'
사진=유튜브 채널 '샘 리처드 Sam Richards'
사회학자 샘 리처드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교수가 최근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유치원 교사의 일상을 그려낸 이수지의 영상을 분석했다.

리처드 교수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콘텐츠를 언급하며 "한편으로는 웃기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다"며 "흥미로운 점은 정말 많은 분들이 이 영상을 봤는데 웃기면서도 묘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특유의 '눈치' 문화를 주제로 다룬 그는 "한국에 '눈치'라는 단어가 있다는 건 한국 문화에선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상황을 살피고 타인에게 본인을 맞추는 행위가 결과적으로 자아와 멀어지게 만든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이어 한국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본업에 전념하기 힘든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리처드 교수는 "한국에서는 학부모로 인해 교사들이 본연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며 "교사가 수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맞춰줘야 할 모습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모든 학부모가 그런 건은 아니지만, 많은 학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교사에게 특별한 요구를 하게 되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논의되는 중요한 문제다. 이수지 씨는 이러한 악성 민원 상황들을 잘 풍자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샘 리처드 Sam Richards'
사진=유튜브 채널 '샘 리처드 Sam Richards'
그는 영상 속 구체적인 사례인 아동 대상 주식 거래 교육이나 학부모 시선을 의식해 스마트폰 기종을 교체하는 설정 등을 언급하며 한국 사회의 단면을 논했다.

리처드 교수는 이러한 고충이 국내에 국한되지 않은 보편적 현상임도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교사들의 외로움과 우울증 수치가 매우 높다는 것"이라며 "미국 교사의 우울증 발병률은 다른 직종보다 두 배 높다. 교사는 자기 자신이 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분위기를 파악해야 하는 직업적 특성이 심리적 소모를 야기한다는 분석이다.

앞서 개그우먼 이수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과도한 민원에 노출된 유치원 교사의 현실을 풍자한 영상을 두 차례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는 감정을 갈무리하고 특정 표정과 말투를 유지해야 하는 교사의 모습과 더불어 복장 간섭, 대소변 처리, 해충 관리까지 떠맡는 실태가 묘사됐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