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은 완벽주의자인 엄마 오정희(배종옥 분)의 강한 통제 아래 살아가는 인물이다. 겉으로는 엄마의 뜻을 따르는 듯 보이지만, 내면에는 억눌린 정체성을 증명하고 싶은 욕망을 품고 있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 '팔 없는 둘째누나'의 흥행 실패와 연기 후유증, 엄마의 과도한 간섭까지 겹치며 장미란은 점차 한계에 몰린다.
그런 장미란에게 변화의 계기가 된 인물은 황동만(구교환 분)이다. 그는 영화감독 박경세(오정세 분)를 향한 황동만의 거친 일갈을 듣고 묘한 전율을 느낀다. 이후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혹평한 황동만과 친구가 되면서, 장미란 안에 눌려 있던 감정과 균열이 조금씩 표면화된다. 한선화는 이 지점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6화에서도 장미란의 복잡한 감정선은 이어졌다. 장미란은 변은아(고윤정 분)의 직언에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결국 그 말에 흔들리고 설득된다. 한선화는 이 과정에서 불쾌감과 당혹감, 인정하고 싶지 않은 감정을 눈빛과 표정으로 표현했다. 구교환, 배종옥, 고윤정 등 개성이 강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다는 점 역시 눈에 띈다.
한선화는 그룹 시크릿 활동 당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밝고 허당기 있는 캐릭터로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연기자로 전향한 뒤에도 '신의 선물-14일', '자체발광 오피스', '구해줘2'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기존 이미지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 밝고 통통 튀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연기적인 장점을 보여줬지만 배우로서 스펙트럼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술꾼도시여자들'이 배우 한선화의 가능성을 입증한 작품이라면 현재 방영 중인 '모자무싸'는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한층 넓힌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선화는 '모자무싸'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활동을 이어간다. 그가 출연한 영화 '교생실습'은 오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선화는 풋풋하면서도 현실적인 고민을 품은 교생 역을 맡아 또 다른 변화를 예고했다. 작품마다 다른 결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한선화가 이번에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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