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된 MBC '소라와 진경' 2회에서 현지 에이전시에 스냅 사진과 워킹 영상을 보낸 이소라와 홍진경이 조언을 구하기 위해 해외 진출 대선배(?)를 만났다. 바로 2006년 뉴욕 패션위크 데뷔를 시작으로 수많은 '최초'를 만든 해외 진출 선구자 한혜진. 그는 "사람이 살짝 미칠 때가 있다.
등 따습고 배부를 때 그렇다"며 'T형' 직언과 "언니는 파리에서 먹히는 얼굴"이라는 희망 충전으로 홍진경을 들었다 놨다. 하지만 가장 워킹하기 편한 하이힐 준비, 합격률 호감도 높은 메이크업 방법 찾기, 무엇보다 워킹이 가장 중요하다 등의 실전 경험 오디션 치트키를 대방출하며 4050 여성들의 희망이 된 언니들을 응원했다.
자존감이 바닥으로 내려온 두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운 건 한국 패션계의 살아있는 역사, 93세 디자이너 진태옥과의 만남이었다. 방송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그의 출연 이유는 두 사람의 도전을 북돋기 위해서였다. 90년대 자신의 쇼에 섰던 이소라, 그리고 데뷔 무대를 선사해 준 홍진경을 반갑게 맞이한 진태옥은 아직도 현역에서 일하는 에너지의 근간을 밝혔다.
신인 아이돌 '올데이 프로젝트' 등 요즘 노래를 즐겨 듣고, 매일 수영 1,000m로 체력을 유지한다는 것. 젊은이들이 치열하게 사는 걸 보며 동기부여도 받는다는 진태옥은 "프로는 나이가 없다. 인생은 끝나는 날까지 도전"이라는 명언을 남기며 두 사람의 가슴에 다시 불을 지폈다. 90대 선배의 응원을 얻은 50대 후배들은 다시 자신감을 되찾았다.
뜻밖의 소식에 '48세 돌싱' 홍진경은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로 힘이 풀려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소라 역시 연락을 준 한 에이전시에서 과거 활동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감격에 젖었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기쁨을 만끽한 것도 잠시, 영상 미팅에서 영어 면접을 통과해야만 정식 계약서를 쓸 수 있다는 다음 스텝에 맞닥뜨렸다.
두 사람은 특급 조력자들을 초빙해 '영어 과외'에 돌입했다. 홍진경은 영어에 능통한 딸 라엘과 함께 면접 답변을 만들어갔다. 이소라는 언어 천재 성시경과 '명예 영국인' 백진경을 만나 실전 회화 팁을 전수받았다. 그런데 "누나가 모델 중에 제일 예쁘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은 성시경은 면접 공식과 같은 영어를 강조했지만, 백진경은 "영어는 기세"라는 평소 소신대로 "언니가 이룬 게 많으니 당당하게 말해라"라며 "뱀(BAMM)!"을 외쳤다. 그 당당한 애티튜드에 마음을 빼앗긴 이소라를 보며 황당해하는 성시경의 표정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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