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아이돌인데 진짜 팬 생겼다…'와일드 씽' 트라이앵글의 세계관 전략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다 하루아침에 해체된 그룹 트라이앵글의 리더 현우(강동원 분)가 20년 만의 재기를 위해 흩어져 있던 멤버들을 다시 모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가 출연하고 '이층의 악당', '해치지 않아'를 연출한 손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와일드 씽' 배우들은 자칫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퍼포먼스를 여유롭게 소화했다. 평소 예능 노출이 적고 진중한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들이 작정하고 2000년대 아이돌 특유의 시선 처리와 제스처를 해내는 모습은 그 자체로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180도 달라진 배우들의 모습에 대중도 유쾌하게 반응했다. 뮤직비디오 댓글에는 "콘셉트가 아니라 그냥 그 시절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 "대표 내향인 세 사람을 어떻게 설득하고 이런 결과를 만든 거지", "일단 영화 홍보는 성공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과몰입은 영상에서 그치지 않았다. 트라이앵글에 대한 온라인 백과사전 페이지가 따로 마련됐고, 타이틀곡 'Love is'는 실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도 제공됐다. 가상의 그룹을 실제 활동했던 팀처럼 소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치밀한 세계관 구축을 통해 관객은 단순히 영화를 기다리는 단계에서 나아가, 극 중 세계를 미리 경험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관객은 이제 영화 개봉일만 기다리지 않는다. 짧은 영상, 밈, 음원, 설정값을 통해 개봉 전부터 작품을 가지고 논다. '와일드 씽'은 이 소비 방식을 정확히 건드린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흐름 속에서 관객을 수동적인 관람자가 아닌 능동적인 참여자로 끌어들인다. 개봉 전부터 관객을 트라이앵글의 팬으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와일드 씽' 개봉까지 영화 속 세계관을 현실로 확장하려는 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세계관 홍보의 성공이 곧 영화 흥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트라이앵글이라는 가상의 그룹을 향한 호기심이 실제 극장 관람으로 이어질 때, '와일드 씽'의 실험도 완성된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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