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엔터 4사의 굿즈(MD) 매출은 약 1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 올해는 1조 6000억 원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키움증권은 전망했다. 2년 연속 40%가 넘는 초고성장이다. 월드 투어가 계속되고 팝업스토어와 상시 굿즈 판매가 맞물리며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이쯤 되니 '콘서트는 이벤트고 진짜 돈은 굿즈에서 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엔터사들은 굿즈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과거 MD 시장은 응원봉이 중심이었다. 응원봉은 제품 수명이 길고 동일 상품을 글로벌로 판매할 수 있어 30% 이상의 높은 마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효자 품목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의류, 포토카드, 액세서리, 리빙 굿즈 등의 품목이 급격히 확장됐다. 하지만 이들은 상대적으로 재고 관리가 어렵다. 엔터사들이 가격을 올리고 한정판 출시 등의 전략으로 구매 유도를 하는 이유다.
리셀(재판매) 시장과 SNS 인증 문화도 흐름을 가속화한다. NCT WISH의 '위시돌' 인형 키링은 정가 1만 8000원이었지만 리셀 시장에서 최대 8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처럼 상승한 가격 기준이 다시 공식 판매가에 반영되는 악순환 속에 K-팝 팬 1인당 연평균 지출액은 약 104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이제 음반과 공연을 넘어 MD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고도화된 마케팅 기법과 정교해진 수익 설계는 K-팝을 1조 원대 MD 시장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윤예진 텐아시아 기자 cristy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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