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 배우들이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JTBC
'모자무싸' 배우들이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JTBC
'모자무싸'가 JTBC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차영훈 감독은 아이유, 변우석 주연의 MBC '21세기 대군부인'과의 경쟁에 대해 "모두 좋고 재밌는 작품이지만, 우리가 1등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고 소망했다.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JTBC 새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차영훈 감독과 배우 구교환, 고윤정, 오정세, 강말금, 박해준, 한선화가 참석했다.

'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동백꽃 필 무렵' 차영훈 감독과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를 집필한 박해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차영훈 감독이 '모자무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JTBC
차영훈 감독이 '모자무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JTBC
차영훈 감독은 '모자무싸'에 대해 "데뷔를 못한 영화 감독이 멋지게 데뷔해서 천만 영화를 만드는 사이다 스토리는 아니다. 시청자들에게 오늘의 좌절, 실패, 부끄러움, 자괴감들이 '너한테만 있는 거 아니야. 다들 그렇게 살고 있어. 너무 마음에 두지 말고 살아가다 보면 웃을 날이 있을거야' 같은 작은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들 가치있는 사람, 특별한 사람, 중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살지만, 보통은 누구보다 더 가치 있고, 특별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시기, 질투 같은 못난 감정이 올라온다"며 "이 작품은 시기와 질투로 20년을 살아 온 황동만이 주인공이다. 친하게 지냈던 모든 사람이 성공했는데, 그 틈바구니 속에서 자신의 무가치함, 자괴감, 열등감에 휩싸여서 살아간다. 그러던 중 '너도 존재 가치가 있다'고 말해주는 은아가 나타난다.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응원에 힘입어 무가치함을 극복해나가고, 주변의 사람들이 동만이를 안아 주면서 본인의 무가치함을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박해영 작가와의 호흡에 대해 차영훈 감독은 "너무 잘하고 싶었다. 대본에 있는 대사 한 마디, 지문 한 줄까지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읽었던 느낌 이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그 마음은 배우들도 같았을 거다. 대사를 뱉어낼 때 자기 호흡이나 느낌같은 걸로 톤이 바뀔 수도 있는데, 배우들이 글자 하나, 행동 하나까지도 지문 그대로 살려내려고 노력했다. 정말 충실하게 표현해내려고 애썼는데, 그만큼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구교환이 '모자무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JTBC
구교환이 '모자무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JTBC
구교환은 20년째 영화 감독 지망생인 황동만 역을 맡았다. 그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감정은 '너무 하고 싶다'였다. 나에게도 이런 인물을 만날 기회가 생겨서 특별했다"고 말했다.

'모자무싸'로 첫 TV 주연작을 맡은 구교환. 그는 "12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 동안 어떤 인물을 브이로그 수준으로 깊게 들어가서 서사를 보여주는 작업을 처음 해봤다. 지금도 촬영하는 기분이다. 동만이를 보내주는 게 아직은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영화를 대하는 태도는 비슷한데, 친구들과의 관계는 전혀 다르다. 나와 닮은 캐릭터인가 했는데, 철저하게 다르다. 동만이가 저보다 더 재밌고 사랑스럽고 안아주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고윤정이 '모자무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JTBC
고윤정이 '모자무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JTBC
고윤정은 날카로운 시나리오 리뷰로 업계에서 '도끼'라 불리는 영화사 최필름 PD 변은아로 분한다. 고윤정은 캐릭터에 대해 "어렸을 때 트라우마로 인해 불안이나 두려움이 발현될 때마다 코피를 흘리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 코피를 흘리는 증상들도 받아들여 가면서, 위로 받는 존재 동만이를 만나서 같이 응원하고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구교환과의 호흡에 대해 묻자 "같이 호흡하는 장면이 많다보니 부담감이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구교환 선배 분량과 대사가 진짜 많고, 저는 여백이 많은 캐릭터다. 그 사이를 지루하지 않게 채워가야겠다는 생각을 열심히 했는데, 걱정이 무색할 만큼 새로운 리액션을 하게끔 해주셨다. 가만히 있지 못하게 앞에서 다채롭게 연기를 해줘서 매 컷마다 자연스러운 리액션이 나왔다"고 고마워했다.

구교환은 "내가 일방적으로 많은 문장들과 대사를 토해낸다. 고윤정 배우는 눈으로 대사들을 내뱉는다"며 "대사는 내가 많이 쳤는데, 고윤정 배우의 대사를 한 가득 들은 기분이었다. 분위기를 만들 줄 아는 배우라 덕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오정세, 강말금이 '모자무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JTBC
오정세, 강말금이 '모자무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JTBC
오정세는 5편의 영화를 세상에 선보인 잘나가는 감독 박경세를 연기한다. 그는 박경세에 대해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스스로는 계속 성공하고 싶어 아둥바둥하는 인물"이라며 "나와 박경세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둥바둥하는 면은 나와 거리가 먼 것 같다"고 말했다.

강말금은 박경세의 아내이자 영화 제작사 고박필름 대표 고혜진 역을 맡았다. 그는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50%는 넘는 것 같다면서도 "왜 박경세를 사랑하는지는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해준이 '모자무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JTBC
박해준이 '모자무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JTBC
박해준은 황동만의 형이자 전직 시인인 용접공 황진만으로 분한다. 이날 박해준은 포토 타임에서 포즈를 취하다가 중심을 잃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포토 타임 후 가진 공동 인터뷰 자리에서 "올라 온 사진들을 봤다. 너무 고릴라처럼 올라왔더라"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황진만 캐릭터에 대해 "지금 내 상황과 비슷하다. 자괴감과 싸우고 있는 캐릭터다. 본인 스스로 무덤을 파고 괴로워하는 인물"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싱크로율에 대해 묻자 그는 "나의 (아까 전) 모습이 캐릭터에게 누를 끼칠까봐, 캐릭터와 나 사이를 벌려놓겠다. 저와는 정말 다른 인간이다. 이 캐릭터는 매력적이고 멋지다. '폭싹 속았수다' 양관식 뒤를 이을 만하다"고 강조했다.
'모자무싸' 배우들, 감독이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JTBC
'모자무싸' 배우들, 감독이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JTBC
'21세기 대군부인', '신이랑 법률사무소' 등 쟁쟁한 주말극들과의 경쟁 소감도 밝혔다. 차영훈 감독은 "마음이 불판 위에 있는 것 같다. 다 잘못한 것 같고, 다시 첫 촬영을 했던 작년 10월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라며 "객관적인 시청률 수치가 잘 나오고 화제성도 높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이 불안감이 사라질 것 같진 않다. 같이 방송되는 작품들 다 너무 좋고 재밌는 작품이다. 1등하고 싶다고 말할 만큼 자신은 없지만, 욕심은 있다. 작품마다의 결이 다르다보니 시청자들께서 원하는 결의 작품을 응원해주고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같이 이야기 되는 작품 중 하나가 '모자무싸'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박해준은 "제 자랑이기도 한데, JTBC 역대 시청률 1위가 '부부의 세계'(28.4%)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JTBC 최고 시청률을 넘어보는 원대한 꿈을 꾼다"고 밝혔다.

12부작 '모자무싸'는 오는 18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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