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배우 임수정, 하정우, 심은경이 각 공식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냇다,/사진=텐아시아DB
배우 임수정, 하정우, 심은경이 각 공식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냇다,/사진=텐아시아DB
초호화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tvN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하 '건물주')이 전개와 연출의 아쉬움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채 종영을 앞두고 있다. 오는 19일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는 가운데, 기대와 달리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이며 힘이 빠진 흐름을 보였다.
배우들이 아깝다…하정우·임수정→심은경, 용두사미 성적표의 '건물주' [TEN스타필드]
'건물주'는 빚에 허덕이는 생계형 건물주가 가족과 건물을 지키기 위해 가짜 납치극에 가담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다. 현실적인 소재와 긴장감 있는 설정을 결합한 기획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생계형 건물주라는 설정 역시 최근 사회 분위기와 맞물리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요소로 꼽혔다.

여기에 tvN 주말드라마라는 편성과 전작 '언더커버 미쓰홍'의 흥행 흐름까지 더해지면서 기대감은 더 커졌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11회부터 16회까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탄탄한 시청층을 확보하며 '건물주'가 후속작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건물주'는 1~2회에서 4%대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3회부터 3%대로 하락했다. 이후 5회에서는 2.6%까지 떨어졌고, 점차 반등 없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1일 방송된 9회에서는 2.0%까지 떨어지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시청률 흐름만 놓고 봐도 기대작이라는 수식어와는 거리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 전개와 연출 면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종영을 앞두고 있다./사진제공=tvN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 전개와 연출 면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종영을 앞두고 있다./사진제공=tvN
더 아쉬운 지점은 역시 캐스팅이다. 하정우는 특별출연을 제외하면 2007년 MBC '히트' 이후 19년 만에 TV 드라마로 복귀했고, 심은경 역시 오랜만에 국내 드라마에 나서며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임수정, 정수정, 김준한까지 합류하면서 방송 전부터 "이 조합이면 실패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방송 이후 기대감은 빠르게 식었다. 가장 큰 문제로 꼽힌 것은 전개와 연출이었다. 초반에는 현실적인 서스펜스로 출발했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이야기의 방향이 흔들린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사건 전개가 급격하게 튀거나 과장되게 흐르며 설득력을 떨어뜨렸고, 인물들의 선택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 전개와 연출 면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종영을 앞두고 있다./사진제공=tvN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 전개와 연출 면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종영을 앞두고 있다./사진제공=tvN
캐릭터 구축도 아쉬움을 남겼다. 주요 인물들의 서사와 감정선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극적인 상황만 반복되다 보니, 시청자들이 인물에게 감정이입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는 평가다. 배우 개개인의 연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정작 캐릭터 자체가 살아날 수 있는 토대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연출에 대한 호불호도 컸다. 감정을 과하게 밀어붙이는 방식이나 다소 올드하게 느껴지는 장면 구성이 반복되면서, 최근 드라마 문법과는 거리가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 장면은 긴장감을 높이기보다 오히려 흐름을 끊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최근 방송에서는 주요 인물의 갑작스러운 사망 전개까지 등장하며 논란이 더 커졌다. 충분한 복선이나 설명 없이 진행된 김준한의 퇴장은 개연성 부족이라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 전개와 연출 면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종영을 앞두고 있다./사진제공=tvN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 전개와 연출 면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종영을 앞두고 있다./사진제공=tvN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배우들은 출연을 결정할 당시 초반 대본을 중심으로 작품을 검토했기 때문에 이후 지금과 같은 전개 방향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소재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연출과 구성에서 한계가 봤다는 귀띔이다.

결국 '건물주'는 화려한 캐스팅과 흥미로운 소재를 갖추고도, 이를 끝까지 끌고 갈 서사와 연출의 힘을 확보하지 못한 작품으로 남게 됐다. 배우들의 이름값과 연기만으로는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어려웠고, 오히려 "배우들이 아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 전개와 연출 면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종영을 앞두고 있다./사진제공=tvN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 전개와 연출 면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종영을 앞두고 있다./사진제공=tvN
종영을 앞둔 '건물주'가 남은 회차에서 유의미한 마무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동시에 이번 사례는 화려한 캐스팅만으로는 작품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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