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방향으로) 뮤지컬 '몽유도원', '홍련', '쉐도우', '한복 입은 남자' / 사진=에이콤, 마틴앤터테인먼트, 텐아시아 DB, EMK 뮤지컬컴퍼니
(시계방향으로) 뮤지컬 '몽유도원', '홍련', '쉐도우', '한복 입은 남자' / 사진=에이콤, 마틴앤터테인먼트, 텐아시아 DB, EMK 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몽유도원'과 '쉐도우'가 나란히 기쁜 소식을 전했다. 지난 2월 국립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났던 '몽유도원'은 49일 만에 잠실 샤롯데씨어터로 귀환했고, '쉐도우'는 막을 내린 지 5개월 만에 중국 진출과 동시에 재연 소식을 알렸다.

두 작품 모두 '창작 뮤지컬'에 '초연'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공연 업계에서 창작 뮤지컬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몽유도원', '쉐도우' 뿐만 아니라 '홍련'과 '한복 입은 남자'도 각기 다른 색깔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아 긍정적인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4개 작품은 초연 단계에서부터 높은 성과를 냈다. 지난 2월 재연의 막을 연 '홍련'은 NOL에 따르면 현재 평점 10점 만점 중 9.7점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 초연 때는 10점 만점 중 9.9를 얻었다. 소극장 출신임에도 상위권에 안착했으며, 당시 '한국뮤지컬어워즈' 400석 미만 부문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사진=마틴엔터테인먼트
사진=마틴엔터테인먼트
지난해 9월 처음 관객들과 만난 '쉐도우'도 초연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어두운 감정선에 밀도 있는 서사가 잘 연출됐다"는 평을 공통적으로 받으면서 중·소극장 작품이지만 업계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역시나 초연이었던 '한복 입은 남자'는 지난 1월 열린 '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해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몽유도원'은 무대·영상·군무·음악·연기·시나리오 모두 군더더기 없는 조화를 이루면서 '육각형 작품'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또 다른 공통점은 네 작품 모두 '한국적 소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몽유도원'은 조선시대 회화 '몽유도원도'에서 모티프를 얻어 동양적인 판타지를 구현했다. '홍련'은 한국 전통 설화 '장화홍련전'과 '바리데기'를 재해석해 저승 세계를 무대 위에 펼쳐냈다. '쉐도우'는 비극의 부자(父子) 사도세자와 영조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인간의 내면을 파고 들었고, '한복 입은 남자'는 조선 최고 과학자 장영실과 판타지적 요소를 더해 새로운 서사를 만들었다.
사진=EMK 뮤지컬컴퍼니
사진=EMK 뮤지컬컴퍼니
4개 작품은 단순히 전통과 역사만 재해석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과거 사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한국적 소재를 오히려 신선하게 다뤘다는 특징이 있다. 또, 연출을 비롯해 배우들의 연기력과 인상적인 넘버, 무대 완성도 등이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는 게 다수의 호평 포인트다.

한 뮤지컬 업계 관계자는 "K 콘텐츠 전반에서 나타나는 흐름처럼, 뮤지컬 역시 한국적인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해외 시장 확장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적 정서가 담긴 창작 뮤지컬이 더 이상 실험적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적으로 확장 가능한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는 분위기다. 넷플릭스 'K팝 데몬 헌터스' 이후 점점 K-문화와 콘텐츠의 해외 입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K-정서가 담긴 국내 자체 뮤지컬 또한 해외 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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