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이 공식 석상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텐아시아DB
김신영이 공식 석상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텐아시아DB
개그우먼 김신영이 KBS '전국노래자랑' 하차 이후 2년 만에 또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갑작스러운 교체 통보로 활동이 주춤했던 시간을 지나, 정체기에 빠졌던 장수 예능 프로그램들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출연하는 곳마다 시청률 상승을 이끌고 있다.

재도약의 발판은 JTBC '아는 형님'이었다. 지난 2월 게스트로 출연한 김신영은 88kg에서 44kg까지 감량했던 과거사와 10년 넘게 유지해 온 몸무게를 뒤로하고 찾아온 요요 근황도 공개했다. 강호동과의 '행님' 케미는 물론, 요요를 예능 캐릭터로 활용하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김신영이 '아는 형님'에 출연했다./사진제공=JTBC
김신영이 '아는 형님'에 출연했다./사진제공=JTBC
이에 제작진은 2달 만에 김신영을 특별 전학생으로 합류시켰다. 지난 10일 녹화를 마쳤으며, 제작진은 "김신영 씨가 출연할 때마다 시청자 반응이 좋아 섭외했다. 고정 출연 여부는 열어두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신영이 고정으로 확정된다면 '아는 형님' 방송 11년 만에 첫 여성 멤버라는 상징성을 갖게 된다.

김신영의 기세는 MBC '나 혼자 산다'로 이어졌다. 최근 시청률 4%대까지 하락하며 위기론이 불거졌던 '나 혼자 산다'는 김신영의 일상이 공개된 회차에서 6.1%까지 급등하며 올해 자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신영은 각종 소품과 의류로 가득 찬 집을 공개하며 "돈 벌 수 있을 때 사자 싶었다. 다 팔면 이 집을 살 수 있다"는 맥시멀리스트의 면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아침부터 밥솥으로 향하며 "입맛이 가장 많이 돌 때"라고 고백하는 등 다이어트 강박을 내려놓은 인간적인 모습이 대중의 공감을 샀다.
김신영이 '나혼산'에 출연했다./사진제공=MBC
김신영이 '나혼산'에 출연했다./사진제공=MBC
스승인 고(故) 전유성과의 마지막 일화를 전하는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7.8%를 기록하며 큰 울림을 남겼다. "아끼지 말고 맛있게 먹고 살라"는 스승의 유언을 계기로 삶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김신영의 고백은 웃음을 넘어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푸근해진 몸만큼 한결 편안해진 입담과 태도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힐링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KBS2 '말자쇼'에서도 존재감은 뚜렷했다. 지난 13일 방송에서 김신영은 "연애가 끊긴 적이 없고 사각 관계까지 경험했다"며 자신만의 이성 유혹 비법을 전수하는 등 파격적인 입담을 선보였다. 이어 성격 유형 토론 중에는 "알람을 켜놓고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다"며 철저한 계획형(J)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사진=KBS '전국노래자랑' 홈페이지
사진=KBS '전국노래자랑' 홈페이지
이러한 폭넓은 활약은 2024년 3월 '전국노래자랑' 하차 이후 약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당시 고(故) 송해의 후임으로 발탁된 김신영은 1년 5개월 만에 MC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으로부터 일방적인 교체 통보를 받고 하차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잡음이 일었다. 시청자들은 교체 방식에 항의하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으나, 후임으로 남희석이 낙점되며 하차가 공식화됐다.

이후 라디오 진행을 이어오며 TV 예능 출연은 다소 주춤했던 김신영은 최근 자신의 변화를 새로운 콘텐츠로 승화시키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다이어트 강박에서 벗어나 즐겁게 먹고 즐기는 모습이 대중에게 긍정적인 호감도로 작용한 결과다.

위기에 빠진 장수 예능 프로그램들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며 존재감을 증명한 김신영의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솔직한 일상과 탄탄한 내공을 바탕으로 다시 전성기를 연 그의 앞날에 관심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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