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맥스'에서 박재상 역을 맡은 배우 이가섭 / 사진제공=팀호프
'클라이맥스'에서 박재상 역을 맡은 배우 이가섭 / 사진제공=팀호프
배우 이가섭이 데뷔 16년 차에 '클라이맥스'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가섭은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오래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웃어 보였다.

최근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에 출연한 이가섭을 만났다. 작품에서 보여준 강렬한 이미지와는 달리 단정한 모습으로 등장한 그는 담담하게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클라이맥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권력의 카르텔에 뛰어든 검사 방태섭(주지훈 분)과 그를 둘러싼 이들의 치열한 생존극을 그린다. 극 중 이가섭은 톱스타 추상아(하지원 분)를 향한 사랑과 집착으로 결국 파멸에 이르는 박재상 역을 맡았다.
'클라이맥스'에서 박재상 역을 맡은 배우 이가섭 / 사진제공=팀호프
'클라이맥스'에서 박재상 역을 맡은 배우 이가섭 / 사진제공=팀호프
극 중 박재상은 추상아에 대한 집요한 사랑으로 스스로를 무너뜨리면서도 끝내 감정을 끊어내지 못하는 인물이다. 결국 박재상은 추상아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출소 후 유명 유튜버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이에 대해 이가섭은 "처음에는 정말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사랑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잘못된 방식의 사랑이었고, 그 감정이 점점 변질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아를 사랑하는 감정의 알맹이는 끝까지 남아 있었던 것 같다. 나에게는 변함없는 사랑이었다"고 설명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없었다면 진작 복수를 선택했을 거예요. 교도소에서 나와 상아를 다시 마주했을 때도 '누나'라고 부르지 않았겠죠. 어쨌든 잘못된 방식의 사랑이었지만 복수보다는 '나에게 돌아와 달라'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클라이맥스'에서 박재상 역을 맡은 배우 이가섭 / 사진제공=팀호프
'클라이맥스'에서 박재상 역을 맡은 배우 이가섭 / 사진제공=팀호프
이가섭은 박재상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 이가섭은 "감독님께서 선이 더 잘 보이는 느낌을 원했다"라며 "가죽 재킷을 자주 입는 캐릭터라 몸 선이 살아야 할 것 같아서 체중을 3kg 정도 감량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체적으로 슬림하면서도 어딘가 유약해 보이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동시에 약해 보이는, 그 안에서 분노가 터져 나오는 지점을 표현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원과의 호흡에 대해 이가섭은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선배님이 주는 에너지와 호흡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장면이 완성되는 느낌이었다. 더 뭔가를 하려 하기보다 상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고 말했다.

"선배님의 눈빛이 주는 힘이 정말 대단했어요.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눈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감사했습니다. 현장에서도 편하게 대해주셔서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어요."
'클라이맥스'에서 박재상 역을 맡은 배우 이가섭 / 사진제공=팀호프
'클라이맥스'에서 박재상 역을 맡은 배우 이가섭 / 사진제공=팀호프
2011년 단편 영화 '복무태만'으로 데뷔한 이가섭은 tvN '비밀의 숲 2', '지리산', 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웨이브 'S라인'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간 주로 어둡고 강렬한 캐릭터를 맡아온 이가섭은 "밝은 조명 아래서 양복을 입은 평범한 회사원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며 "한 번쯤은 코미디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이가섭은 "상대 배우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배우,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라며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조급해하기보다는 꾸준히 해나가고 싶고, 오래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라며 웃었다.

"제가 TV에 나왔을 때 '저 배우 누구야, 연기 잘하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매번 나올 때마다 가끔이라도 '저 배우 누구야'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 자체가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그간 어두운 역할로 나왔었지만, 꼭 밝은 작품을 찍고 다시 한번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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