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주연의 '친애하는X'가 제62회 백상예술대상 후보에서 제외됐다./사진=텐아시아DB
김유정 주연의 '친애하는X'가 제62회 백상예술대상 후보에서 제외됐다./사진=텐아시아DB
배우 김유정(26)의 소시오패스 연기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가 제62회 백상예술대상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다. 작품상부터 최우수, 신인상까지 단 하나의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선정 기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유정, 19금 파격 열연에도…찬밥 신세 된 '친애하는 X' [TEN스타필드]
백상예술대상 사무국은 지난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부문별 후보를 발표했다. 오는 5월 8일 열리는 '제62회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드라마 작품상 후보에는 tvN '미지의 서울',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디즈니+ '파인: 촌뜨기들', MBC '폭군의 셰프'가 올랐다. 최우수 연기상 여자 후보에는 김고은(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박보영(tvN '미지의 서울'), 박지현(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신혜선(SBS '레이디 두아'), 임윤아(MBC '폭군의 셰프')가 이름을 올렸다. 방영 내내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던 티빙 '친애하는 X'와 출연진은 후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명단 제외가 유독 아쉬운 건 김유정의 압도적인 열연 때문이다. '친애하는 X'에서 김유정은 타인을 도구로 이용하는 소시오패스 백아진으로 분해 어린 시절 부모와 새엄마에게 당한 학대로 일그러진 인물의 심리적 균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친부에게 폭행을 당한 뒤 피범벅이 된 얼굴로 미소와 눈물을 동시에 짓는 장면이나, 상대 캐릭터를 무너뜨리는 서늘한 표정과 말투 등 완급 조절을 통해 캐릭터의 이면을 입체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친애하는X' 스틸컷./사진제공=티빙
'친애하는X' 스틸컷./사진제공=티빙
이러한 열연에 힘입어 '친애하는 X'는 국내외에서도 뚜렷한 흥행 성과를 거뒀다. 김유정은 공개 2주 만에 TV-OTT 통합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1위를 차지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라쿠텐 비키(Viki)를 통해 미국, 브라질, 영국 등 108개 국가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김유정을 포함한 김도훈, 이열음, 배수빈 등의 연기 변신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평가에도 백상이 '친애하는 X'를 외면한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한 방송 관계자는 “19세 관람가라는 높은 수위가 심사 과정에서 우선순위가 밀려난 한 원인일 수 있다”고 짚었다. 작품의 완성도보다 소재의 파격성이나 관람 등급이 후보 선정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친애하는X' 포스터./사진제공=티빙
'친애하는X' 포스터./사진제공=티빙
물론 시상식 후보 선정은 화제성뿐만 아니라 예술성 등 여러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다른 경쟁작들과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지점도 존재한다. 그러나 연기력과 흥행 면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준 작품이 후보군에조차 포함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시상식의 권위는 공정한 기준에서 나온다. 작품 소재나 관람 등급이라는 문턱이 배우의 노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김유정의 '인생 연기'와 제작진의 시도가 후보 무관이라는 결과 뒤로 가려지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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