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대성 '코첼라' 솔로 무대 / 사진=SNS 갈무리
빅뱅 대성 '코첼라' 솔로 무대 / 사진=SNS 갈무리
'코첼라'에 트로트가 울려퍼졌다. 그룹 빅뱅 대성이 수많은 해외 관객 앞에서 트로트 무대를 펼쳤다. 관중은 이에 맞춰 뛰어놀며 무대의 에너지에 화답했다. K-팝 시장에서 트로트 장르의 활용이 새로운 전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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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열리는 대규모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이하 '코첼라'의 대형 무대인 아웃도어 시어터(Outdoor Theatre)에 올라 약 60분간 공연했다. 이날 멤버들은 각자 솔로 무대를 선보였고, 대성은 트로트로 자신의 차례를 채웠다.
빅뱅 대성 '코첼라' 솔로 무대 / 사진 제공=알앤디컴퍼니
빅뱅 대성 '코첼라' 솔로 무대 / 사진 제공=알앤디컴퍼니
"웰컴 투 마이 유니버스"를 외치며 등장한 대성은 자신의 음악 세계로 관중을 초대했다. 그는 영어 인사 대신 "안녕하십니까 대성입니다!"라고 소리쳤다. 전광판에도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대성입니다'라는 문구가 커다랗게 띄워졌다. 대성은 라이브 밴드 세션의 연주에 맞춰 트로트곡 '한도초과', '날봐 귀순'를 불렀다. 대성은 트로트 특유의 구성진 창법과 제스처로 호응을 끌어냈다.

트로트는 해외에서 생소한 장르다. 대성은 그간 트로트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솔로곡을 발매했다. 오히려 트로트 곡이 손에 꼽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개인 무대 곡으로 트로트를 곡만 2개 선정했다. 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스타일의 곡으로도 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글로벌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르라는 점이 오히려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수가 유사한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페스티벌 환경에서, 낯선 형식은 그 자체로 시선을 붙잡는 장치가 된다.
BTS 진 '슈퍼참치' /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BTS 진 '슈퍼참치' /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앞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맏형 진도 트로트 스타일의 곡인 '슈퍼참치'를 발매했다. '슈퍼참치'는 진의 취미인 낚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곡이다. 트로트와 EDM을 결합한 듯한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특징이다. 트로트 특유의 재치 있는 가사도 귓가를 사로잡는다.

이질적인 장르 실험은 입소문을 타고 차트 성과로 이어졌다. 이는 아티스트의 활동 영역 및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로 작용했다. '슈퍼참치'는 2022년 10월 정식 음원으로 발매된 이후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와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를 석권했으며, '핫 트렌딩 송즈'에 45주 연속 차트인했다. '2024 FESTA' 이후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6월 22일 자) 1위에 다시 오르기도 했다.

트로트는 서사 중심의 가사와 정서 전달이 핵심인 장르인 만큼, 언어 장벽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러나 K-팝이 이미 한국어 가사를 유지한 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낸 점을 고려하면, 언어 자체가 결정적 제약으로 작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퍼포먼스, 멜로디, 콘셉트를 종합해 즐기는 시장 특성상, 장르 고유의 정서가 차별화 요소로 기능할 수 있다. 트로트 특유의 리듬과 창법, 그리고 직관적인 감정선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전달력을 갖는다. 대성과 진의 사례는 트로트가 '로컬 장르'에 머무르기보다, K-팝의 확장된 스펙트럼 안에서 재맥락화될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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