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이 지상파 예능에 복귀했다./사진=텐아시아DB
박중훈이 지상파 예능에 복귀했다./사진=텐아시아DB
배우 박중훈이 SBS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지상파 예능에 복귀했다. 2021년 두 번째 음주운전 적발 이후 약 5년 만이다. 다만 과거 대마초 흡연 전력을 "실수"라고 표현해 비판을 받았던 만큼, 이번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마냥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지난 12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스페셜 MC로 출연한 박중훈은 AI 교육 컨설턴트로 일하는 아들과 IT 디자이너인 둘째 딸, 미국 UC 계열 대학을 졸업한 셋째 딸의 근황을 전했다. 또 영화계 선후배들과 함께한 환갑 파티 일화, 과거 촬영장에서 스태프 100명의 이름을 모두 외웠던 경험 등을 이야기했다. 2024년 출연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 이어 이번 '미우새'에서도 자녀와 개인사를 중심으로 한 토크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
'미우새'에 출연한 박중훈./사진제공=SBS
'미우새'에 출연한 박중훈./사진제공=SBS
이 같은 복귀 방식이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배경에는 박중훈의 반복된 잘못과 스스로 깨뜨린 약속이 있다. 박중훈은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 2004년 서울 삼성동에서 촬영 스태프들과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 적발됐고, 당시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2019년 SNS를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술을 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불과 2년 뒤인 2021년 다시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아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의 2배를 넘는 수준이었다.
에시이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연 박중훈./사진제공=사유와 공감
에시이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연 박중훈./사진제공=사유와 공감
과거 범죄를 바라보는 태도 역시 논란을 키웠다. 박중훈은 지난해 에세이 '후회하지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1994년 대마초 흡연 사건을 언급하며 "실수 안 하는 사람이 있나. 자갈과 모래가 섞여야 굳건한 콘크리트가 된다고 생각한다. 저의 실수를 자갈, 모래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범죄를 성장의 재료나 판단 미숙 수준으로 가볍게 다루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대마초가 당시에는 큰 사건이었다"고 말한 대목도 사안의 무게를 축소하려는 것처럼 비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물론 복귀 자체를 지나치게 엄격하게 바라보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두 번째 음주운전 적발 이후 오랜 시간 활동을 중단했고, 그 과정에서 법적 처벌과 사회적 비판도 받았기 때문이다. 과거의 잘못만으로 활동 자체를 영구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주장 역시 과도하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사진=박중훈 SNS
사진=박중훈 SNS
하지만 음주운전 재범은 타인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범죄다. 그렇기에 복귀의 길목에서 대중에게 가장 먼저 전해야 할 것은 자신에 대한 미담이나 가족 서사보다, 과거 잘못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미우새' 방송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새어나온 배경도 같은 맥락이다. 시청자들이 문제 삼는 것은 자녀의 뛰어난 이력 자체가 아니다. 반복된 범죄 전력과 그에 대한 인식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송이 가족 이야기와 훈훈한 개인사에 먼저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자숙 뒤 대중 앞에 복귀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과거의 명성이나 가족 서사가 아니라 본인의 태도다. 잘못을 단순한 "실수"로 축소하지 않고, 그것이 분명한 범죄였음을 인정한 뒤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대중이 박중훈의 복귀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그 지점에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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